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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수지 역사 교육현장 '광교 역사공원'

by 교양중년 개복치씨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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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오갈 때면 항상 보이던 잘 정돈되어 보이던 공원.
이름도 모르고 찾아간 '광교 역사공원'에서 많은 걸 보고 배우고 왔다. 

 

점심을 먹고, 며칠째 집에만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산책에 나섰다. 

 

수지에서 서울을 오가거나 공항을 오갈 때면 항상 보이는 굉장히 정돈이 잘된 공원이 있다. 사실 '수원성'에 가보자며 나선길이었지만 궁금했던 그것에 차를 세웠다. 어느 계절에 보아도 개인이 관리하나 싶을 정도로 정돈이 잘돼 있는 곳이었는데 방문해보니 역시 티끌 하나 보이지 않는 관리가 잘 된 공원이었다. 

 

사당처럼 보이던 이곳에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5시간 이상은 주차금지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자연스레 뻗어있는 길을 따라가니 박물관이 보였지만 전부터 보이던 사당 쪽으로 먼저 발을 옮겼다. 문이 닫혀 있는 것이 아쉬웠다. 어느 때 열리는 것인지,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행사가 있을 때라면 한번 찾아가 보고 싶었다.

낮은 담 너머로 보이는 사당 안 풍경이 예뻤다. 

 

국가에 공이 커서 세종의 신임을 얻었으나 일찌기 타게한 태종의 아홉째 왕자이자 세종의 동생인 '혜령궁 이지'의 묘역.

옆으로 나 있는 단정한 묘역.

태종의 9번째 아들이신 '혜령궁 이지'님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아들인 예천군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손자인 축산군과 그의 아내의 묘가 있었는데, 

 

언덕 아랫쪽엔 그분의 손자들이 묘인듯.

사당 옆쪽인 아래쪽엔 아마도 그의 손자인 축산군 부부의 묘역인 듯, 새로 만들어진 제단과 비석, 그리고 석상이 보였고,

 

 

저 방정맞은 인간형 넘어에 다른 묘역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언덕 윗쪽 혜령군과 그의 가족 묘.

새로 보수해서 얹은 물품들도 보이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석상들이 그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소나무와 기와 너머로 보이는 높은 회색 빌딩들.

세 번의 이장 끝에 자리 잡은 곳이지만, 누구라도 갖고 싶을 만큼 양지바른 땅이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곳이라서 세종대왕님의 9번째 동생분은 좋으시겠다. 

 

지금까지도 잘 관리되고 있는 혜령군 가족의 묘와 사당, 그리고 멀리 보이는 동수원 톨게이트와 경기대학교 캠퍼스.

광교신도시 건설로 자리를 옮겨왔지만 이렇게 해가 잘들고, 또 다른 의미의 경치 좋은 묘역이 있을까? 내가 조상이라면 이렇게 잘 살고 있는 후손들이 기특해서 매일 봐도 안 지겨울 것 같다. 게다가 이렇게 풀 한 포기 흐트러짐 없이 관리하는 수원시의 노력도 대단하다고 하겠다. 

 

날씨가 좋은 날엔 도시락이라도 싸와서 소풍하기 좋은 곳이다. 

묘지와 사당 너머 저 멀리 이마트와 동수원 톨게이트, 경기대학교 캠퍼스까지 옛것과 가장 현대적인 것들이 함께 하는 환상적인 공간이다.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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