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에서 나오는 광장시장 안 구제시장이 궁금해서 가봤다. 재미있었다.
위치를 설명하고 싶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입구가 여기저기 막 있어서다. 광장시장 2층은 전부 구제 시장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게다가 1층도 여기저기에 여러 수식어와 함께 '구제'라는 단어들이 많이 보인다. 내내 궁금했던 그곳에 올라가 봤다.
근처에 다른 볼일 보러 나왔다가 생각나서 잠깐 들른김이라 크게 기대는 없었다. '그냥 구경이나 하자~'라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사실 들어가자마자 좀 난감했다. 옷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옷걸이에 비치된 옷을 밀어서 볼 수도 없을 만큼 옷이 많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점은 점주 혹은 점원들이 손님이 뭔가 물어볼 때까지 관심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조금 맘 편히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었다.
본다고 뭘 알겠나...싶지만 몇 번 다니다 보면 이것도 눈에 들어오겠거니.. 하면서 찍어온 지도.
문을 닫은 곳도 많지만 저렇게 사람이 다니기 힘들만큼 양쪽으로 옷들이 진열되어 있다. 정말 세상 거지 같은 옷도 보이고, 어라? 하는 옷들도 한 번씩 눈에 들어온다. 세상에 있는 브랜드는 다 있는 것 같았다. 다니면서 느낀 건 역시 니트 종류는 구제에서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것. 돌아다니다 정말 걸레가 된 니트나 카디건들도 생각보다 많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가끔씩 진지하게 고민해볼 옷들도 많았다. 그날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몇 개는 더 집어왔을 것 같다.
청바지도 그냥 걸려있다. 사이즈과 사이즈가 제각각이라 사이즈와 디자인을 한꺼번에 고르려면 시간이 꽤 걸릴 모양이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청바지를 몇 개 발견했는데 사이즈가 없어서 놓고 와야 했다. 아 진짜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내가 청바지 한 개라도 건졌을 텐데... 몸뚱이가 모델 몸뚱이라거나...
폴로 청와아셔츠 하나를 3만 원에 장만했다. 구제라고 해서 물건의 질을 설명하자면, 걸레 같은 것도 많았다. 내가 산 청 와이셔츠는 이리저리 흘러 다니느라 꼬깃하긴해도 새 상품 포장 시 접혔던 자국이 아직 남아있는 새 제품이었다.
새 제품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하여간 누군가 입었던 흔적은 없는 옷이었다. 저거 하나 건져서 올봄에 얼마나 잘 입고 있는지 모른다. 다음엔 하루 잡고 가서 광장시장에서 점심식사해가면서 쇼핑하자고 둘이 다짐했다.
아차, 집에 안입는 옷이 생각나서 혹시 사기도 하냐고 물어보니 그렇지는 않다고 하신다. 살 사람만 방문하자.
내 돈 내고, 내 남편 옷, 예쁘게 사입힌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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