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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승훈'의 기록과 루머, 인터뷰

by 교양중년 개복치씨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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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터 '이승훈'

본명 : 이승훈
1988년 3월 6일(33세)
178cm, 70kg
쇼트트랙 : 2005~2009
스피드 : 2009~

 

2022년 2월 19일 베이징 올림픽에서 후배 '정재원'과 함께 우리에게 '은메달'과 '동메달'을 모두 안겨준 '이승훈'. 멋지다. 언젠가 강호동이 진행하던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던 '이승훈'의 이력과 기록에 엄청 감동했던 기억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정리해 봤다. 

 

그의 스케이팅의 시작은 '롱 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었으나 '쇼트트랙'으로 종목을 바꾸었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 '쇼트트랙'부분에서 탈락한 후에 짧은 방황의 시간을 이겨내고,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았던 장거리를 공략하여, 2009년 10월에 국가대표 선발전에 '롱 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 국가대표 선발에 성공한다. 그 후로 여러 선수권 대회와 월드컵에서 메달들을 획득해 나가던 '이승훈'은 드디어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다.

 

5,000미터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따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승훈'은 10,000미터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으나, 이때 1등으로 들어왔던 네덜란드 선수의 실격으로 아시안 선수의 첫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이 당시 아직도 스피드 스케이팅에 대해 배우고 있던 '이승훈'은 태어나서 고작 세번째 10,000미터 스케이팅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한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10,000미터 완주를 해보고, 두번째로 완주한 '어비히로 아시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 그리고 그의 세번째 완주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었는데, 여기서 금메달을 획득해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선수다. 2009년까지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선수였기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 후로도 승승장구하던 '이승훈'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중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쌓아나가고 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팀추월'에서 '정재원', '김민석'과 함께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메달 기록

올림픽

2010 밴쿠버 10000m
2018 평창 매스스타트
2010 밴쿠버 5000m
2014 소치 팀 추월
2018 평창 팀 추월
2022 베이징 매스스타트


세계 선수권 대회 (종목별)

2016 콜롬나 매스스타트
2013 소치 팀 추월
2011 인첼 5000m
2015 헤이렌베인 팀 추월


아시안 게임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5000m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매스스타트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10000m
2017년 삿포로 5000m
2017년 삿포로 10000m
2017년 삿포로 팀 추월
2017년 삿포로 매스스타트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팀 추월

 

https://youtu.be/7TyDs5m8J6Q

https://youtu.be/LFJLbmHyLFE

 

2010년 밴쿠버에서 우리 모두에게 금메달을 안겨주었던 파릇파릇한 '이승훈'의 모습은 후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2019년 7월, 식사 도중 밥풀이 튀었다는 등의 이유로 2011, 2013, 2016년 국제 이벤트 참가 중 숙소, 식당 등에서 후배 선수 2명을 폭행하고 물구나무서기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출전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이후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 자격 논란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승훈'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직접 사과하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번 동계 올림픽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 선수와 함께 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우리에게 여전한 '이승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전, 팀 추월 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이승훈'은 인터뷰에서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게 우리 수준"이라며 "개인 기량이 문제다. 김민석은 좋아졌다. 15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나나 정재원은 5000m에서 내세울 수 없는 정도가 됐다"라고 말했다. 팀 추월에서 성적이 나려면 개인 기록이 좋아져야 된다며 "평창 때는 우리 개인 기록도 상위권이었다. 그게 은메달로 이어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의 문제점들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는 인터뷰를 하며 또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맞는 말이며, 선수들 본인들만이 내뱉을 수 있는 정확한 분석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정재원을 공식적으로 공격했다."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틀린 말일까? 남 탓처럼 보이지 않았다. 굳이 '정재원' 선수를 공격한 것처럼 들리지도 않았다. 운동선수가 자신의 기록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승훈'의 말은 '비난'이 아니라 '비판'과 '반성'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후 마법처럼 '정재원'과 '이승훈'은 그렇게 그의 '비판과 반성'을 이겨내고 '메스스타트'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그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의 후배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 후배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사랑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빙상 선수들과 그들의 미래에 대한 그의 확고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다. 

 

"운동을 그만두진 않고 아마 1년, 1년은 계속할 생각이에요.

아마 후배들이랑도 가르치는 것보다 같이 타주는 게 도움이 더 될 것 같아요.


4년 뒤에 제가 나올 수 있으면 나오는데... 후배들이 그 정도면 안되죠?^^

후배들이 저 이기고 제가 못 나올 정도로 되야죠."

 

이로써 '이승훈'은 올림픽 금메달 2개 ,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총 6개)로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중 최다 올림픽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되었으며, 대한민국 동계 올림픽 선수 중 최다 메달 선수가 되며 명실상부 레전드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어제 '메스스타트'에서 마지막에 치고 나오던 '이승훈'의 모습이 떠오른다. 푸르둥하게 수염이 정리되지 않은 아저씨의 모습이 되었어도, 스케이트를 타는 '이승훈'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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