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걷기 좋은 숲길 '비자림'
입장료
성인 3,000원 /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 어린이 1,500원
단체 2,500원 / 1,000원/ 1,000원
9시~17시.
숲 안에는 따로 화장실이 없으니 주차장에 준비되어 있는 엄청 큰 화장실을 이용하자.
1시간이면 충분히 한바퀴 돌아 나올수 있는 시간이다. 군데 군데 사진찍고, 앉아있고, 멍때리고 다 해도 1시간 30분이면 산책이 끝나서 좀 서운했다.
비자림에 입장하는 입구에 매표소가 있다. 예전에 동네 사람들끼리 새벽 비자림에 방문하기도 했는데 관리인들이 싫어하셔서 관뒀다. 이른 아침의 숲길 냄새 엄청 좋았는데.
요새는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면서 체온을 측정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 374호로 지정된 천년의 숲이다. 뉴스에 나오던 걸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 천년의 숲 바깥길에 제 2공항 가는 길을 내겠다고 비자 나무들을 마구 베어버려서 환경단체와 정부간의 큰 충돌이 있었던 곳, 그곳이다.
제주도민 2명. 도민은 무료다. 그냥 들어가라고 하지 뭘 이런 종이 낭비를...
입장권 뒤에보면 대략의 지도도 그려저 있다. 500년~800년 생 비자나무만 2800여 그루가 있다고 하니 진짜 한번은 가봐도 좋지 않을까?
매표소가 있는 입구에서 백여미터 걸어 들어가면 비자림 숲길이 드디어 나온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보이는 나무들도 대부분 비자나무들이다. 아무리 사철 푸른 나무라지만 그래도 겨울에는 그 특유의 회색빛이 숲에 베어있다.
숲이 다른 곶자왈과 조금 틀리다. 뭐라고 해야할까... 다른 곶자왈은 잔 나무들이 가득 자라 있다면, 이곳은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있고 그 남은 곳은 자잘한 풀들이 메우고 있다고 해야할까? 비자나무는 햇살을 향해 쭉쭉 길게 뻗기보다는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굵게 굵게 자라는 걸까, 아니면 공원측에서 나무를 베어내 자리를 만들어 주는걸까?
한 600년쯤은 너끈해 보이는 나무. 이렇게 큰 나무를 보면... 약간 신묘하기까지 하다. 비자림 나무들은 하나하나가 작품이고, 문화재다.
입장료가 없는 동백동산이나 삼다수 숲길과 다른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바닥을 보지 않고 걸어도 괜찮다. 돌이 잘 골라져 있고, 제주 송이가 아주 깔끔하게 깔려있어서 고개를 한껏들고 나무만 쳐다보면서 걸어도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일도 없고, 참 예쁘기도 하다. 제주 송이란, 제주도 화산 활동시 화산 쇄설물로 알칼리성의 천연 세라믹이며,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지하 천연자원이다. 송이는 천연상태에서 인체의 신진대사 촉진과 산화 방지기능을 지녔으며, 유해한 곰팡이 증식을 없애주어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데 탁원한 효과가 있으며,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수분을 알맞게 조절하여 화분용 토양으로 많이 쓰인다.
한 20~30분 들어가면 고려 명종 20년 (1189)때부터 있었다던 800살이 넘은 비자나무가 보인다. 키는 14m에 굵기는 네 아름에 이른다고 하니 당연히 보호해 주어야 할 신물임에 틀림이 없다. 비자림에 존재하는 1만 여 그루의 비자나무 중에서 가장 굵고 웅장한 이 나무를 한바퀴 돌면 이제 숲을 빠져 나오는 길로 접어든다.
비자 나무 이파리는 이렇게 삐죽삐죽하게 생겼다. 비자 열매는 여름을 지나 가을에 열리며 생김새는 작은 대추같이 생겼다. 비자열매와 나무는 예로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와 목재로 쓰이는데, 그 쓰임으로는
열매
- 고서에서도 비자는 '눈을 밝게 하고 양기를 돋군다'고 하여 강장 장수를 위한 비약이라 하였다.
-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작용도 있어 비자를 상시 먹으면 고혈얍 예방치료에도 도움을 주며, 요통이나 빈뇨를 치유한다.
- 기침, 백탁을 다스리고 폐기능 강화, 소화촉진, 치질, 탈모, 예생충 예방에도 좋으며
- 충독과 악독 제거에도 쓰여지고 있다.
나무
- 고급가구재, 장식재 등 각종 도구재료로 쓰이는 귀중재이며,
- 특히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시중에서 보기가 어렵고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겨울 숲에 대해 적은 모든 포스팅에 나오는 그 '천남성'. 천남성은 주로 길가보다는 저~ 안쪽에 한송이씩만 피어 있는데 누군가 나만큼이나 천남성이 궁금했던 사람인가보다. 얘를 뽑아서 길가에 버려놨다. ㅠ,.ㅠ 그래도 또 예쁜 사진 크게 찍었다고 좋아하는 나도 참.... 이렇게 생겼다. 잘 익은 천남성은. 이거 뽑아온 그 사람...눈은 만지지 말았어야 할텐데...
그 옛날 미신이라는 것이 이런것에서 온게 아닐까? 이 숲엔 절로 기도가 나오는 웅장하고 믿음직한 나무들이 많다. 문명이 적었던 그 예날에 무언가 간절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었슴직한 나무다.
사이좋게 어깨동무한 나무들도 있고,
연리지도 있다.
제주도의 어느 숲에 가도 뱀이 있다. 내가 뱀을 덜 무서워해서가 아니라, 그냥 들어가지 말라는 숲 안으로 안들어가면 그닥 볼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만날때도 있는데, 제주 숲에 사는 뱀이라는게 구렁이도 아니고 아나콘다도 아니고... 호랑이와 고양이 차이 만큼이나 작은 뱀이다. 혹시 만나게 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자.
숲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나무에 부딪히는 소리가 누가 들어도 크낙새 소리라서 엄청 땡겨서 찍어봤다. 핸드폰으로 워낙 높은 곳에 있던 크낙새를 땡겨 찍어서 화질은 별로지만, 도감에서나 보던 크낙새를 직접봐서 약간 흥분했었다. ㅎㅎㅎ
가장 좋은 봄과 여름에는 손님들을 안내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비자림에 잘 가지 않는다. 이유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다. 숲인데 사람이 더 많은... 조용한 숲길을 걷고 싶은데 관광객들의 웃음 소리가 너무 커서 새소리 따위는 안들리는 여름의 비자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동네 사람 이야기이고, 혹시 아직 안가봤다면, 비자림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숲길중에 월등히 예쁘고, 봄, 여름에 비자향도 아주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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