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숲속의 아름다운 유리정원 카페 '자 드 부팡'-‘Jas de Buffan’
제주도에는 카페가 너무 많다. 너무 많아서 다 가볼 수는 없고 그중에 좋은 곳만 찾아가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동백동산 부근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다.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던 어느 날,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를 보기 좋은 카페를 찾아 그곳에 갔다. ‘자 드 부팡’
영업시간
11:00 ~ 17:00
휴무 매주 토, 일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다보면 작은 시골길 앞에 하얀 표지판이 나오는 돌담길이 나온다. 초보는 운전에 조금 신경을 써야할 것 같은 길이다.
아하, 세계자연유산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곶자왈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햇볕도 들어오지 않는 나무 그늘이 가득한 동백동산 곶자왈을 지나 들어가다보면 거짓말처럼 하늘이 뻥 뚫리면서 동화속의 집처럼 예쁜 카페가 나타난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귤나무 밭과 어우러진 카페다. 귤나무는 키가 작아서 시선을 망치지도 않으면서 여름엔 푸르른 아름다움을, 겨울은 그 위에 알콩달콩 매달린 오렌지색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는 나무다.
건물 저 너머에 주차를 하고 벽돌집으로 들어서면 하얗고 예쁜 주문 공간이 나온다. 테이블도 두개 있다. 새로 지어서 깨끗하기도 하고 환하고, 그리고 아주 예뻣다.
사실 내 취향은 쪽파 크림치즌데 ㅋㅋ 이쁜 사진 찍을라고 블루베리 주문했다. 너무 귀여워서 안 시킬수가 없었다. ㅋㅋㅋ
메뉴가 싸지는 않다. 그래도 위치와 모양을 생각하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라 불만없이 주문했다.
손님이 없는 시간이라서 커피를 가져다 주신다길래 본격적으로 카페 구경에 나섰다.
딱 봐도 햇살이 쩅한날엔 덥게 생겼다. 하지만 비 오는 날에는 비 구경하기가 좋아 보인다. 날 참 잘 잡았다. 날이 적당한 날은 웨딩홀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았다.
빨간벽돌과 유리와 흰색과 나무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 너무 사랑스럽고 예쁜 곳이다. 2층도 있는 것 같던데 막아 놓아서 못 올라가봤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도 예쁘지만 이렇게 창밖으로 돌담과 파릇파릇한 풀들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구경하는 시간도 너무 즐겁다.
물론 탁트인 귤밭을 바라보며 창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는 건 더 즐거운 일이고 말이다.
주문한 블루베리 빵? 은 블루베리를 더 깔아주는 센스에 감동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그냥 빵이고 너~무 그냥 크림이라 놀랐다. 슈퍼에서 사다가 세팅만 한 맛이었다.
그래도 창밖이 너무 예뻐서 한참 동안 흥얼흥얼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리며 한껏 비를 즐기다 돌아왔다. 비가 꽤 세차게 올 때도 비가 유리를 때리는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창을 타고 계속 흘러내리는 빗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갬성 사진과 동영상도 여러 장 건졌다.
너무 예쁜 숲 속 동화처럼 아름다운 카페다. 비 오는 날, 아주 많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