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큐슈 주변 관광지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
BBC에서 선정한 일본 비경 31가지 안에 들어간다는 키타큐슈 주변 관광지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에 다녀왔다.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
고쿠로에서 2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서 도착했다. 아무래도 오른쪽 자리에 앉아 운전하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되는 운전 방향 때문에 천천히 신경 써서 달린 길이라 조심스레 천천히 달렸다.
모지코를 지나고 시모노세키를 지나면서 중간에 가고싶은 식당이 있어서 멈춰서 밥도 먹고, 100엔 샵인 '세리아'에 들러 쇼핑도 했다. 원하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놀며 쉬며 약 4시간 정도에 걸쳐서 도착했다.
일단 대중교통 이용도 안되는데다가 공항에서도, 고쿠라 시내에서도 멀다 보니 관광객이 많지는 않아서 좋았다. 작은 도리들이라도 여러 개를 모아놓고, 같은 색을 칠해놓으니 꽤나 볼만했다. 계단은 보기보다 많지 않다. 85세, 83세 할머니 두 분도 다녀오신 길이니 내려가 보는 것이 좋겠다.
시모노세키에서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 로 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논과 밭길을 지나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외길에서 마주 오는 차를 만나기도 하지만, 그렇게 꼬불꼬불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를 만날 수 있다. 탁 트인 바다 위로 늘어선 빨간 도리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절벽 아래로 보이는 도리들을 보고 계단을 올라가면 위에 보이는 여우 신사를 볼 수 있는데, 저 사진에 보이는 게 다다. 큰 신사 건물같은건 나오지 않는다.
주치비는 300엔인데 시간당인지 하루종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시간 넘게 볼 건 없다. 아침 07:00~16:30분까지 입장 가능하다. 입장료가 따로 있거나 입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차장이 열리는 시간이 그런 것 같다.
카와라소바 (기와소바 타케세 본점)
식당은 우선 예뻣다. 깨끗하고 친절하고 정갈했다. 700~1,000엔짜리 우동이나 짬뽕, 볶음밥 등을 먹다가 2,000엔이 넘는 식사를 하려니, 역시 비싼 만큼 시설이나 서비스가 달랐다. 그리고 어디에나 있는 한글 메뉴가 없었다. ㅠ,.ㅠ 그래도 그림은 있으니 눈치껏 시켜 먹으면 될 것 같다.
일본까지 가서 굳이 비싼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장어덮밥의 원조인 나라에서 장어덮밥 유명한 집이라니 한번쯤 먹어보기로 했다. 이 집은 특이하게 메밀소바를 기왓장 위에 올려준다. 그래서 메밀소바 아래쪽이 타서 누룽지가 되는데, 이걸 따로 주는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
우리는 장어덮밥과 메밀소바 세트 2인분, 새우덮밥과 메밀소바 세트 1인분, 그리고 장어덮밥 단품 1인분을 시켰다. 메밀소바는 3인분이 합쳐서 기와위에 나온다.
메밀소바 위에 놓인 레몬조각과 그 위에 소스는 주문한 숫자데로 나온다. 이 소스와 레몬조각을 제공된 그릇에 담고, 거기에 메밀소바 장국을 넣은 뒤에 소바를 찍어먹으면 된다. 고소하고 맛있다.
세트로 나오는 장어덮밥은 미니덮밥이라고 해도 될만큼 작은 양이 나오는데, 이게 또 소바와 함께 먹어보면 적당히 배 부르는 양이다. 장어덮밥 단품은 밥도 장어도 훨씬 큰 그릇에 나온다.
이 집의 장어덮밥 먹는 방법은 나고야 방식으로,
1. 처음 1/3은 그냥 먹고,
2. 두번째 1/3은 함께 나오는 김과 쪽파, 고추냉이를 조금 넣어 비벼먹고,
3. 마지막 1/3은 함께 주는 오차츠케 국물에 자박하게 말아서 먹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3월의 고쿠라는 아직은 춥다. 으스스하다. 벚꽃들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은 간간히 매화나무 하나씩 꽃 피웠을 뿐, 벚꽃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패딩 하나 챙겨 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