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위안 공항 1 터미널 이용기
음식 외에 큰 사전조사 없이 방문하고 보니 대만은 우리나라의 예전 모습과 많이 닮아있고, 중국도 보이고, 일본도 보이고, 동남아의 모습도 보이는 아주 재미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재미있고 알차게 보내고 온 대만의 첫 관문이었던 타오위안 공항 1 터미널 이용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 보기로 했다.
타오위안 공항 1 터미널
공항은 그 나라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곳이기도 한데, 타오위안 공항 1 터미널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를 하는 줄이 길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지루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입국심사
E-Gate 신청을 완전히 잊고 있어서 그냥 줄 서서 입국심사를 마쳤다. 약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줄이 길었다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현금인출
남편의 트래블로그 마스터 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해서 사용하고, 중화권에서 10번에 한해 10% 할인해 주는 나의 트래블로그 유니온페이 체크카드로 쇼핑을 하기로 했는데, 남편의 트래블로그 마스터 카드로 현금인출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나의 트래블로그 유니온페이 카드는 자연스럽게 현금 인출이 되어서 당황스럽지는 않았지만, 우리 외에도 여러 명이 카드를 들고 ATM 머신마다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다.
타오위안 공항 1 터미널 1층에는 Mega Bank ATM기 밖에 없다. 트래블로그 유니온페이 체크카드가 아니라면 현금인출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찾아보고 가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대체제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이용했지만 마스터카드만 있었다면 꽤나 당황했을 것이다.
KKday 포켓 와이파이
서울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간 KKday 포켓 와이파이는 타오위안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가 공항 로비 왼쪽 끝에 있다. 간단한 사용 설명을 듣고, 대여물품 확인에 관한 서명만 끝내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유심이 아니라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한 이유는 4명까지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버스나 박물관, 시내 여러곳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유심을 꼈다 뺏다 하는 것보다, 포켓 와이파이 하나 충전해서 들고 다니는 게 나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니 자기 전에 꼭 충전기를 꽂아놓고 자야 한다.
이지카드 구매
이제 타오위안 공항 1 터미널에서 숙소로 가기 위해 이지카드를 구매하면 된다. MRT를 타기위해 지하로 내려가면, 푸드코트를 지나 MRT역이 나온다. 그 앞에 작은 기념품 가게에서 이지카드를 판매한다.
여기도 여러가지 귀여운 디자인의 이지카드를 많이 파는데, 남편이 대만 왔으면 대만 기념품으로 사는 게 낫겠다는 얘기에 솔깃해서 TWD100 짜리 대만 디자인을 골랐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그렇다는 얘기다. 이곳에서 충전은 해주지 않는다.
이지카드 충전
이지카드는 장만했고, 바로 앞에 이지카드 충전 기계가 여러대 있고, 현금도 있는데 충전하기가 만만치가 않다. 일단 카드 충전이 불가능하고, 현금 충전은 TWD1,000원부터 시작한다. 잔돈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대강 맞춰서 충전하고 싶은데, 요금표도 보이지 않았다. 무작정 충전하고 싶지 않아서 직원에게 구매하기 위해 긴 줄에 합류했다.
내 목적지인 타이페이 메인역까지 요금은 TWD150 이라고 해서, 각각 TWD500 씩 충전했다. 공항까지 왕복 TWD300이고, 시내에서 사용하다가 모자라는 건 편의점에서 조금씩 충전해 사용하려고 했는데, 대중교통비가 버스비 TWD15, 지하철 TWD20으로 워낙 저렴하다 보니 6박 7일의 일정 후에 남은 TWD50은 면세점 자판기에서 TWD20짜리 콜라를 사고 TWD30씩 남겼다. 다음 대만 여행 때 사용해야지.
우리가 고른 카드는 완벽한 대만 여행 기념품으로 남았다.
출국수속
입국시 마주한 공항의 크기가 워낙 작아서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너무 우습게 보았다. 슬렁슬렁 2시간 반 전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빠듯했다. 일단 지하에서 밥 먹는데 메뉴를 정하지 못해 시간이 걸렸고, 입국 절차도 워낙 사람이 많아 시간이 좀 걸렸다. 3시간 전에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출국심사
E-Gate를 신청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여권으로 출국 시 E-Gate로 가뿐히 출국할 수 있으니, 긴 줄에 합류하지 말고 E-Gate로 이동하면 된다.
면세점
대만 타오위안 공항 1터미널에 있는 면세점이 생각보다 컸다. 우리는 다 돌아보지 못했다. 그냥 가까운 곳에서 술만 샀다. 우리나라에 비해 주류세가 말도 안 되게 싸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생각나서 주류 코너를 돌다가 남은 돈으로 레미마틴 1리터 짜리를 구매했다. 남은 현금과 잔액은 카드로 섞어서 사용해도 구매가 가능하다.
대만 타오위안 공항 1 터미널은 첫인상과 다르게 규모가 크고 면세점도 꽤나 길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일찍 도착해서 면세점에서 노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