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정보

10개월간 유방암 치료비 총정리

교양중년 개복치씨 2023. 2. 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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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이라는 검진 결과로 어찌해야 할지, 어떻게 되는 건지 정신이 없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최대한 자세하게 오목조목 나누어 정리 중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처음 '암'이라는 단어를 접했던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치료비'였다. 집안에 암 유전자가 없다고 자신하던 나에게는 그 흔한 '암보험'하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치료비 걱정에 겁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암 진단과정에서 지불한 비용과 치료과정에서 든 비용들을 모두 정리해 볼까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내 경우에 이렇게 들었다는 이야기지 유방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서 더 들 수도, 훨씬 덜 들 수도 있으니 그저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일단 '암'이라 하면 치료비가 엄청나게 많이 들거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나는 그랬었는데, 중증질환자 지원제도를 통해 중증 암 환자는 추가적인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암'이라는 결과가 떨어지면 국민건강보험공담에서 '산정특례적용'이라는 이름으로 이후의 치료비 중 95%를 내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크게 돈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아래에 자세하게 항목별로 과정과 비용, 기간별 비용을 정리해 보았으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 너머에 병원 환자 침대 두개가 보이고 그 앞에 미국 달라들이 펼쳐져있고 남자의 손이 계산기를 들고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3기 치료비  

조직검사

조직검사는 대형병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유방외과나 영상의학과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 검사를 한다는 것은 아직 '암'이라는 결괏값을 얻은 것이 아니니 산정특례적용을 받지 못한다. 이후에 '암'이라는 결과가 나와도 조직검사 비용을 환불받지 못한다.  

비용 

  • 조직검사 234,600원
  • 대형병원 전원시 필요한 서류 준비 비용 93,000원

 

진료

진료비 대부분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불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지만, 내 경우에는 유방암 수술 후에는 6명의 다른 담당의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꽤나 바빴다. 

진료비

1회당 약 1,100원

 

유방암 검사 

처음 대형병원으로 전원되고 나서 수술가능여부, 전이여부등을 판단하기 위해 각종 검사를 하는데 MRI, CT, X선 촬영, 피검사, 초음파, 뼈스캔 등이 있으며 이때부터 산정특례적용 대상이다. 

유방암 검사비용

  • 첫 진료 후 검사비 288,700원

 

항목별로 약

  • 채혈 2,900원
  • MRI 약 30,000원
  • 초음파 약 7,400원

등을 지불하게 된다. 

 

항암 치료

항암 치료시 약을 받아서 먹는 항암이 있고, 1시간~ 4시간 정도 침대에 누워 주사를 맞는 경우도 있고, 2박 3일에 걸쳐 입원해서 받는 경우도 있다. 나는 1시간~ 4시간 사이로 침상에 누워서 주사를 맞았다. 

8번의 항암 비용

  • 1회당 9,160원
  • 케모포트 시술 82,100원

항암을 4번 이상 하게 될 경우, 독한 약이 혈관 밖으로 흘러 피부가 괴사 하는 위험을 막기 위해 케모포트라는 걸 쇄골 아래 정맥 위에 심어 넣는다. 당연히 이 케모포트 시술비도 따로 지불해야 한다. 

 

복부복원 수술 및 8일간의 입원비용

9,007,600원

  • 수술비 항목 134,302원
  • 재건수술 4,798,071원

자세한 건 영수증을 봐도 어떻게 나눠진 것인지 정확히 알수가 없다. 입원비와 식사, 진통제등의 약값도 많이 들었을 거고,  욕창방지패드, 에어 마사지기 등의 대여 물품들 등, 모두를 포함한 합계는 9,007,600원이다. 

 

16차 방사선비용

처음 1회에 한해 9만원~10만원 정도의 '방사선 설계비'를 따로 받는다. 

  • 방사선 설계비 약 10만원
  • 방사선 1회당 24,900원

 

이후 물리치료비용

내 경우는 림프절 절단으로 인해 팔을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수술 부위 보호를 위해 1달 정도 수술한쪽 팔 사용을 금지시키는데, 그러고 나면 팔이 원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때부터는 물리치료를 해서 풀어주고, 안되면 주사치료등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제때에 치료해 주지 않으면 50견이 생길 수 있거나 평생 장애로 남을 수 있다고 한다. 

  • 도수치료 30분 48,500원

 

사후 치료

조직검사로 시작해 지난 10개월간 피를 몇 번 뽑았는지, 초음파를 몇 번 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많은 검사를 했고, 항암치료, 수술, 방사선치료 등 유방암 진단 후에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받았지만 앞으로 5년간 내 호르몬을 조절하기 위해 매일 약을 먹고, 4주마다 주사를 맞아야 한다. 산정특례적용 후 약값은 2,000원~3,000원 수준으로 아주 적은 비용을 지불하는 데다가 나는 다른 약들도 함께 처방받아서 정확한 약값을 모르기 때문에 따로 정리하지는 않겠다.

 

이때 먹는 '항 호르몬제'가 몸에서 칼슘을 제거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을 먹어야 한다. 담당의와 상의해서 칼슘도 함께 처방받아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 주사비용 (졸라텍스) 9,500원

 

종목별 비용

 

조직 검사를 포함한 치료 전 검사비 718,750
항암치료기간 치료비 704,763
동시 복부복원 수술 및 약 8일간의 입원비 9,007,600
방사선 치료비 577,400
합계 11,008513

 

치료 중간중간 초음파, CT 등의 검사가 계속 이루어진다. 치료 효과를 체크해 가며 치료방향을 조종하기 때문에 매번 정말 많은 검사가 필요해서, 항암 비용은 1회당 9,160원임에도 8번의 항암에 들어간 총비용이 70만 원이 넘고, 수술 비용과 입원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총 치료비는 2,000,913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비용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2.5기 유방암 환자 중에서, 복부복원 수술을 하고, 치료기간 10개월 동안 어떠한 문제없이, 하루도 일정이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 나의 경우에 해당하는 비용이므로, 환자의 암 종류나 병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한국에서 유방암 발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약 2만 7,000명 정도나 된다고 한다. 40대와 5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은 유방암 환자 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50대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30대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생활습관의 변화와 유전적인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한국 정부는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하고, 중증질환자에 유방암을 포함시켜 비용을 지원하는 등 국가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환자수가 많은 만큼 그 치료법도 발달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이겨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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