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Frank Herbert 원작 소설
"Blade Runner 2049"의 Denis Villeneuve감독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티모시 샬라메)은 시공을 초월한 존재이자 전 우주를 구원할 예지된 자의 운명을 타고났다. 그리고 어떤 계시처럼 매일 꿈에서 아라키스 행성에 있는 한 여인을 만난다. 모래언덕을 뜻하는 '듄'이라 불리는 아라키스는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이지만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 황제의 명령으로 폴과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죽음이 기다리는 아라키스로 향하는데… 위대한 자는 부름에 응답한다, 두려움에 맞서라, 이것은 위대한 시작이다!

알려진데로 DUNE은 1965년과 1966년에 Analog매거진에 연재되어 ‘최고의 소설’상을 받았던 Frank Herbert의 원본 소설을 영화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수 많은 SF소설과 영화에 영향을 주었지만 막상 그 자체로 제작되어진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원작 소설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Dune은 먼 미래, 광대한 봉건적 은하간 제국 한가운데, 행성의 영지가 Corrino 황실에 충성을 맹세한 귀족 가문에 의해 통제되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이 소설은 레토 아트레이드 공작의 명백한 상속인이자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젊은 폴 아트레이드가 그의 가족과 함께 우주의 유일한 향신료 혼합 근원인 아라키스 행성으로 이주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초의 "듄" 각색은 원래 "듄" 소설을 기반으로 한 David Lynch의 1984년 영화 버전이었다.
린치의 "듄"은 어느 정도 컬트 클래식이 되었지만, 당시 소설의 팬, 린치의 작품 팬, 비평가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를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시나리오 중 하나의 어두운 영역으로 들어가는 진짜 엉망, 이해할 수 없고, 추악하고, 구조화되지 않고, 무의미한 여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듄"은 또한 약 4천만 달러의 예산에서 거의 3천 1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 실패로 간주되었다.

이 영화를 각색하며 Villeneuve는 David Lynch는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감독 중 한명이며, 그를 크게 존경한다고 표현하여 예를 표하고, “하지만 그의 각색은 너무나 훌륭했지만 내가 꿈꾸던 그림과 달라서 나의 꿈을 각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책으로 돌아가서 그것을 읽었을 떄 나왔던 이미지데로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8,000년이 넘는 미래인 10191년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레토 아트라이드 공작(오스카 아이삭), 그의 천리안 첩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 그리고 그들의 아들 폴(티모시 샬라메)이 물 한방울 없는 거친 사막 행성 Arrakis의 모래에서만 생산되는 “우주에서 가장 가치있는 물질”인 ‘스파이스’의 채굴권이 달린 잇권과 권력 다툼에 이용되면서, Arrakis 행성의 원주민인 프레멘(Fremens)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며 비밀스러운 이야기에 접근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프레맨은 베두인족과 같은 모래부족으로 눈이 Windex-blue이고, 자신들의 행성에서 필요한 ‘스파이스’ 약탈을 위해 원주민인 자신들의 믿음이나 생명을 경시하는 외부인들에게 타고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과 깊은 연대를 이루게 되는 폴. 그의 어머니가 Bene Gessirit Sisterhood라고 불리는 고대 여성 단체의 일원이라는 사실도 이야기의 흐름을 구속하는 아주 강한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듄’은 식민지, 봉건주의, 자원, 탄압등의 표면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종교, 믿음, 마녀, 신화, 생명, 신념 그리고 우주를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 더 깊숙히는 영웅의 여정을 이야기 한다.
“생명의 신비는 풀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
막아서는 이해할 수 없지 흐름과 함게 움직여야 해
흐름과 하나가 되어 함께 흘러야 해.”
Frank Herbert 원작 소설을 한 그릇에 담아내지 못해서 영화로도, tv 시리즈로도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SF 작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작품인데,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도 그 중 하나라고 하니 나만몰랐나보다.
영화를 보고난 소감을 말하자면,
일단 주인공인 폴(티모시 샬라메)의 미모에 대한 평들을 원채 많이 듣고난 후라서 고개를 살짝 숙이며 끼부리는 듯한 표정들을 보며, “알았다. 너 이쁘다. 영화에 집중안된다. 고만해라.”를 몇번 중얼거리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진짜 잠시의 일이다. 이 영화에서 없어도 될 장면이나, 쓸모없는 장면은 단 1초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었던 부분은, 카메라의 시선이 모든 등장인물 하나하나에게 엄청 긍정적인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모든 등장인물들과 순조롭고 떨리는 첫인사를 하게 했다. 모든 모래 하나하나의 움직임에 긴장하게 만드는 엄청난 연출력에 너무 놀라고 감탄하면서 본, 10년안에 본 영화중에 가장 집중해서 본 영화가 아닐까 싶다. SF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중 ‘스타워즈’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나에게 ‘스타워즈’는 ‘각양각색의 외계인들이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역시 제일 훌륭한 인간들이 광선검으로 아주 어색하고 뻘쭘하게 결투를 하다가 다스베이더가 매번 지면서 끝나는 영화’로 기억되어 있다. 내 취향이 그렇다는 것이니 취향이 다르다고 너무 화를 내지는 않길 바란다. 굳이 스’타워즈’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영화 ‘듄’에서는 각종 행성인들의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인간들끼리의 싸움을 한다는 점과, 상상도 할수 없는 신기술이 난무하는 8,000년 후의 이야기 이지만 결국 싸움은 칼로 하다는 점 등, 이야기의 흐름을 깨는 부수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원작을 읽지 않아서 1965년의 상상력인지 Denis Villeneuve감독의 상상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과하지 않은 설정탓에 “이쁘다, 이쁘다.”하며 보던 폴은 어느새 내 눈에도 고귀한 존재로 보이고, 나도 그들과 함께 사막에 있는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15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실제 모험이 시작되는 것처럼 다소 갑작스럽게 끝난다. 그만큼 집중해 있었다는 뜻인데, 가능하다면 큰 화면으로 보기를 권한다.
잠자리를 형상화한 비행선이 날개를 접고 속도를 올리는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처름, 마지막에 저 멀리 누군가 샌드웜을 타고 사막을 누비는 장면은 우리에게 2편을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었고, 나는 흔쾌히 그 메시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