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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들이 바닷가로 자리 잡았던 이유가 바로 용천수 때문이다. 용천수란 지하수가 누출되는 압력으로 인해 바위틈을 뚫고 땅에서 솟아나는 물을 말하는데, 이 용천수가 물이 귀한 제주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험한 줄 알면서도 바닷가에 모여 살게 되었다.
김녕에 위치한 용천수 '청굴물'도 사시사철 김녕 주민들의 목욕물로 이용됐으며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차가운 지하수인탓에 땀띠를 없애주던 귀한 약수물이었으나, 지금은 냉방 시설이 잘되어있는 탓에 제주 주민은 더 이상 찾지 않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온 이후로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청굴물'은 제주 마을 곳곳에 위치한 용천수들 중에서도 바다 중간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라는 특징과, 그 물을 지키고자 설치한 돌 무덕의 모양이 독특하고 예뻐서 사진 명소가 되었다. 이곳의 용천수는 밀물때는 잠겼다가 썰물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물때를 잘 맞혀가면 바닷물이 빠진 자리에 퐁퐁 솟아나는 용천수를 볼 수도 있고, 그 시원한 물에 발을 담가볼 수도 있다.
'청굴물'은 마을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근처 공터에 주차후에 해안길을 산책해 들어가면 버려진 금속제품으로 마을 구석 곳곳에 만들어 놓은 작은 조각품들이 일품인 마을도 구경하고, 마을의 한 부분으로서의 '청굴물'을 느껴보기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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