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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책

빛의벙커 / 모네, 르느와르, 샤갈 전

by 교양중년 개복치씨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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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벙커 - 1시간동안 행복을 보장해 주는 곳


제주도에 살다보면 여러번 같은곳을 가야하는곳이 생긴다.
그중 하나가 빛의벙커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정말 너무나 너무나 좋아하는 곳이다.
나와 취향이 같은 사람이 오면 돋자리를 펴고 힌참을 넋놓고 앉아있다가 오곤한다.
하지만 노인들 손님이 많은 우리에게 그런일은 쉽지않고 이번같은 대 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제주도 뮤지움들을 방문하다보면 도민할인이 있어서 뿌듯~한 곳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물론 있다.
빛의벙커는 도민할인 2천원이 있긴하지만 경로 할인이 없는곳이다.
대한민국에서 경로할인을 안해주다니… 고이얀…



성인 18,000원으로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1시간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관람하기를 권한다.

전시기간 : 2021. 04. 23 (FRI) - 2022. 02 .28 (MON)
관람시간 : 4월- 9월. 10시 - 19시 (입장마감 18시)
10월 - 3월. 10시 - 18시 (입장마감 17시)
입장료 : 성인 18,000원.
경로할인 없음
도민할인 2,000원


☆ 인터넷에 "빛의벙커"를 검색하면 할인티켓이 많이 나온다. 몇몇 우리가 아는 회사들 빼고는 모두 회원가입을 미끼로하는 가짜 할인액이다. "빛의벙커" 할인티켓을 사기위해 어딘가 회원가입을 해야한다면 그만두는게 좋다. 그냥 네이버나 인터파크에서 예매하는걸 추천한다.☆

풀밭에 함께 누워 주무시는 울 엄마.
이게 뭔 난리야… 멍하니 앉은 채 잠든 마누라를 기다리던 아빠.



그랬다.
좋은 걸 보여드리려고 갔는데 원래 미술품에 관심을 가질 틈 없이 열씸히 사시던 부모님에게
벽이며 바닥까지 온통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빠르게 바뀌는 그림들과 커다란 음악소리는 좀… 과했달까…?
관광하느라 피로에 지치신 엄마는 빈 벤치를 발견하자마자 누워서 주무셨고,
노환으로 눈이 잘 안보이는 아빠는 멍하니 앉아계셨다.
잠깐이라도 쉬어야 하는 엄마의 휴식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아빠의 손을 잡고 한참 앉아 있었는데 나는 또 의외로 이 시간이 좋았다. 40분 정도 지나서 엄마 감기 걸리실까봐 깨워서 나왔다.
나는 그 시간도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좋았지만,
사람들마다 다르니까 이런 상황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85세가 넘으신 어른들은 취향 고려해서 가야할 곳.
하지만 나는 언제나 발뒤꿈치 들고 뛰어가 지는 곳.

모네, 르느와르, 샤갈…
어느 하나 허투루 볼 그림이 없다.
그림을 아주 조금이라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전시를 하고 있든 빛의 벙커는 꼭 가보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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