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9월에 제주도에서 특별히 추천하지 않는 관광지는 없다. 아직은 해수욕이 가능할 만큼 따뜻하고, 오름을 올라도 괜찮을 만큼 선선하기도 한 완벽한 날씨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를 이미 두세 번 가본 사람이라면 조금 특별한 관광지가 필요할 법도 하니 가볍게 방문할만한 관광지를 몇 군데 추천해보자.
1. 섭지코지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잡은 섭지코지는 많이 걷지 않지만 적당한 산책이 가능한 곳이라 어른들이라 초등생 자녀들과 가도 좋은 곳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1,000원~2,000원 정도의 저렴한 주차료가 있다. 국내라고 믿기 힘든 해안가 절벽을 따라 산책하는 길이 이국적이기도 하고, 미술관으로 사용 중인 안도 타다오의 건물도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섭지코지는 이른 봄에 가면 유채꽃 너머로 보이는 성산 일출봉이 멋들어진 곳이라 봄편에서 다시 소개할 수도 있지만 비교적 사람이 많지 않은 9월도 좋고, 억새가 흐드러진 10월에 방문하기도 좋은 곳이다. 사실은 사시사철 어느 때나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가벼운 팁이라면 섭지코지 주차장으로 가는것보다 내비게이션에 '제주 피닉스 섭지코지'를 찍고 가면 섭지코지 뒷문이 나오는데 이곳에 주차하면 훨씬 차량도 적고 이동하기가 편리하다.
2. 가파도
대정읍 모슬포에서 5.5km떨어져 있는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이다. 배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섬이다. 가까이 있는 마라도와는 달리 한산한 섬을 내 속도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파도는 5월 청보리 축제가 유명하지만 5월에 가면 청보리 수보다 사람 머리수가 더 많다는 말이 있다. 코스모스가 섬 가득 흐드러진 가을에 가파도에 가보자.
운행시간표
운행 가격표
운행 안내
당일 터미널에서도 구입이 가능하지만 전날까지 인터넷 예매를 추천
배를 타려면 신분증 지참.
1시간 전 도착 필수
올레길 10-1코스에 해당하는 가파도는 밥도 먹고 차도 마셔가며 천천히 돌아도 서너시간이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을 만큼 한가롭고 작은 섬이다. 원한다면 가파도 터미널 뒤편에 자전거 대여소도 있다. 1인 5,000원이다. 한가로운 섬을 자전거로 여행할 수도 있고, 천천히 걷다 쉬어가며 돌 수도 있다.
3. 정방폭포
제주에는 3대 폭포가 존재하는데, 천지연, 천재연, 그리고 정방 폭포가 그것이다. 그중 정방폭포는 높이 23m, 너비 8m에 깊이 5m에 달하며, 국내에선 유일하게 뭍에서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다.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은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예쁘다. 입구의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소나무가 있는 계단을 따라 5분 정도 걸어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과 함께 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맑은 날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에서 흩날리는 작은 물안개들이 갖가지 빛을 띄고 반짝인다. 시원하고 아름답다. 여름에 내려가 보면 에어컨을 튼 것처럼 시원해서 너무 좋은데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9월 추천 여행지로 걸맞은 곳 같다.
매일 09:00~17:30 (일몰 시간에 따라 변경가능)
어른 2,000원 / 어린이 1,000원
4. 다랑쉬오름
제주 대표 오름중 하나인 다랑쉬오름은 오름 정상에 있는 분화구가 쟁반처럼 둥글게 파여 있으며, 사방 크기가 비슷하고 비탈진 급경사도 같은 모양새여서 완벽하게 오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제주 한라산과 오름 설화에 항상 등장하는 설문대 할망이 치마로 흙을 나르면서 한 줌씩 놓은 것이 제주의 오름이라 하는데 다랑쉬오름은 흙을 너무 많이 놀아 다른 오름보다 커 보이자 정상 부분을 탁 쳐내거 파이게 한 것이 지금 다랑쉬오름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름에 오르고 분화구 주변을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나같은 경우는 뒤에 사람이 있으면 먼저 보내가면서 굉장히 천천히 오르는 편이기 때문에 2시간 정도를 잡고 오른다. 제주 오름중에 꽤나 빡쎈 곳임은 틀림없지만 그래도 제주 대표 오름인 이유는 높은만큼 위에서 내려보는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5. 김녕 해변
제주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함덕 해수욕장도 가까이 있고, 예쁜 카페는 다 모여있다는 월정리도 멀지 않지만 김녕 해변은 그 이상의 매력이 있다. 용천동굴, 당처물 동굴, 만장굴 등 다양한 굴이 근처에 위치해 있다 보니 식당이나 카페 등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저 바다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날씨가 맑은 날에 가면 이보다 아름다운 바다색을 볼 수 없다. 하늘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9월, 태풍이 지나가고 난 후의 김녕 바다가 얼마나 예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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