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일정 변경/포네틱알파벳/포네틱코드

 

미국에 오래 살았었다. 

그때 뭔가 이름이나 스트릿 네임을 말할 때... 스펠링을 불러줘야 할 때면 쓰는 말이 있었다.

특히 전화상으로 정확한 스펠링을 불러줘야 할 때면 항상 했던 말이다. 

"J for jogging, I for icecream, N for nike."

"J as in jogging, I as in icecream, N as in nike."이라고도 하는데... 이것도 길다. 

Jin과 Jim은 전화상으로 가끔 구분이 힘들기도 하니까 하나하나 불러주는 거지. 되도록이면 짧게~

그들과는 다른 발음과 억양을 가진 사람으로서, 뭔지도 모르면서 어디선가 보고 배워 따라 하던 것들이 알고 보니 이런 비밀이 있었네~.

그렇다고 나이키라니... 다음에는 좀 더 그럴듯한 단어를 떠올려야겠다... 고 매번 생각하지만,

난 왠지 항상 나이키가 떠올랐었다. 그래도 항상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었었다. 잘했네~ 잘했어~

나이키는 내가 만든 내 세상의 암호였고...

알고보니 포네틱 코드, 혹은 포네틱 알파벳이라 불리는 이걸 따라한 거였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다 보면 군대에서 무전기를 들고 많이 외친다. 

"응답하라, 알파, 알파, 여기는 브라보, 응답하라 알파, 알파."

왠지 끊어진 무선에 대고 힘차게 외치는 소리일 때가 많다. 

대체 그 알파와 브라보가 무얼까? 

나는 몰라서 막 지어내서 사용했으며, 영화를 볼 때는 군대 용어인 줄 알았었다. 

군대 용어 맞다. 그런데 포네틱 코드라 불리는 이 용어를 항공권 변경 때 사용하면 의사소통이 쉽다. 

의사소통이 쉬워지면 불편한 일을 겪을 확률이 줄어든다. 

 

NATO 음성 문자(NATO phonetic alphabet)는 알파벳의 각 글자를 나타내는 단어의 집합이다. 

무선통신이나 소음이 많은 곳에서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냥 말하지 않고 음성 기호로 읽는 이유는, 문자나 숫자를 그대로 읽으면 무선 교신 중의 잡음이나, 주변의 폭음 등으로 인한 시끄러운 상황에서 제대로 못 알아들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일정 변경>

몇일전 서울행 비행기 편이 변경됐다.

항공사 사정으로 항공일정이 변경된 경우, 페널티나 추가금액 없이 내가 원하는 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럴 때 항공사에 전화해서 내 예약번호를 불러줄 때 사용하는 암호. 

만약 내 예약번호가 AB1234MZ라고 가정하면,

"알파, 브라보, 일, 이, 삼, 사, 마이크, 줄루"라고 불러주면 

"엠이라고요? 엔이라고요?" 하는 과정 없이 쉽게 전달될 뿐 아니라,

<뭔가 좀 아는 사람> 취급이 되고나면 항공사 측에서도 일체 다른 반발 없이 , 혹시 받았을지도 모를 불이익에서 자유롭다.

 

 

우리야 머.. 언제나 그렇듯 미국식 알파벳을 사용하지만,

누구나 알아듣는 일반 단어가 다르기 때문인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프랑스에선 이렇게나 다르고,

 

 

우리나라에선 이렇게나 다르다. 

ㅎㅎㅎ 한글만세~

하지만 아직 이걸 쓸 일은 없었다. 

군대 생각나는 사람들이 좀 있으려나? 

 

문자	통화표
ㄱ	기러기
ㄴ	나포리
ㄷ	도라지
ㄹ	로오마
ㅁ	미나리
ㅂ	바가지
ㅅ	서울
ㅇ	잉어
ㅈ	지게
ㅊ	치마
ㅋ	키다리
ㅌ	통신
ㅍ	파고다
ㅎ	한강
ㅏ	아버지
ㅑ	야자수
ㅓ	어머니
ㅕ	연못
ㅗ	오징어
ㅛ	요지경
ㅜ	우편
ㅠ	유달산
ㅡ	은방울
ㅣ	이순신
ㅐ	앵무새
ㅔ	엑스레이
1	하나
2	둘
3	삼
4	넷
5	오
6	여섯
7	칠
8	팔
9	아홉
0	공

 

몰라도 그만이지만, 대충이라도 알아두고 왜 저런 헛소리를 하는지는 알아듣자.  

의사소통이 쉬워지면 불편한 일을 겪을 확률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