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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리페라 vs 리페프

by 교양중년 개복치씨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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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을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리페라와 리페프를 비교해 보기 전에 먼저 내가 리페라와 리페프를 갖게 된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 질문의 시작이 그랬다.
내가 이북을 사야할까? 말아야 할까?

아주 오래전, 아마 20년쯤 전에 이북 리더기가 있었더랬다.
컴퓨터 쪽 일을 하다 보니 새로운 IT 기계 쪽으로 꽤나 민감했고, 새로운 기기는 꼭 가져야 했던 때가 있었다.
예~전에 말이다. ^^
그런데 그때는 일단 리더기만 있고 "이북"이 없었다!!!
그래서 그 기기를 나같은 호기심쟁이에게 넘긴 기억이 있다.
그래서 망설였다.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밀리의 서재며, 북클럽, 리디 셀렉트 같은 정액제 도서 대여 회사들이 나오니 마음은 점점 동하는데...

그런데 킨들이 나오자 마자 1세대를 샀던 나는... 나는...

그 시절 기억으로... 책은 역시 종이야~ 했던 나의 과거가 생각나는 데다가,
아줌마가 되고 보니 쓸지 안 쓸지 모르는 기계를 몇십 만원씩 주고 산다는 게 썩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당근 마켓에서 이북 거래가 쏠쏠히 있다는 걸 알게 되자 마음이 팔딱팔딱 뛰었다.
'일단 중고를 사서 써보고, 그다음에 마음에 들면 좋은걸 사던지, 안 쓰게 되면 다시 당근에 팔자!'
이 얼마나 타당하고 현명하며, 합리적인 사고란 말인가!!

며칠 당근을 뒤져서 "리디 페이퍼 라이트" 즉, "리페라"를 케이스 포함, 6만 원에 내놓은 분에게 연락해 일단 기기를 가졌다. 새로운 기계를 보면 흥분하는 건 나이가 들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만나기 전에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 많이도 찾아봤지만... 내 손에 물건이 없으면 어떤 좋은 정보도 소용이 없었다.
그냥 충전만 100% 해서 가져다 달라하고, 이마트에서 만나 대충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집으로 데려왔다.
리디 북스에 조심스레 한 달 결제를 했다.
내가 얼마나 읽을지 모르기 때문에 정액제는 일단 뒤로 미뤘다.
스스로를 참 잘 아는 편이다. 스스로를 믿지 않는다!!

리디페이퍼라이트의 장점 :작고 가볍다.

첫 달에 후루룩 책 세 권을 읽었다.
너무 작고 편하니까 정말 핸드폰으로 쓸데없는 걸 들여다볼 시간에 책을 한 줄이라도 읽자! 했던 계획이 정말 맞아떨어져 버렸다.

리디페이퍼 시리즈의 장점 : 물리키가 있다.

네이버 카페에서 보던 "물리 키"라는 게 뭔지 알게 됐다. 물리키라는게 '달칵' 느낌나게 눌러주는 버튼인데 이거 진짜 좋다.

이북 리더기는 핸드폰과 달라서 터치가 그렇게 잘 먹는 것도 아니라서 물리키가 있는 게 훨씬 편하기도 하고,
책장을 넘기는 기분도 더해서 좋다.

  이북 리더기의 장점 : 전자잉크 방식이라 눈이 편하다.  

핸드폰에 손이 갈 때 의식적으로 책을 잡으니 두 달째는 시리즈이긴 했지만 책 여섯 권을 읽었다.
핸드폰에도 배울 건 많다. 핸드폰에 든 정보가 책보다 못해서라기 보다는 내 눈을 좀 보호하려고 노력했다.
한 손에 들어가는 사이즈가 너무 가볍고 편했다.
특히 자기 전에 핸드폰 보는 것보다 훨씬 눈에도, 뇌에도 자극을 덜 주어 잠들기 편안하다.


"리페라"는 6인치 화면으로 일반 핸드폰과 높이는 같다.
내 폰은 노트 시리즈가 아니라 그냥 일반 스마트폰이다.
6인치의 이북리더기는 꽤나 가볍고 들고 읽기 편하다. 완전 반했다.

  리디페이퍼프로의 장점 : 책과 같은 크기다  


그다음은 "리디 페이퍼 프로"
리페프는 7.8인치.
리페라가 핸드폰에 가까운 크기라면 리페프는 책과 가까운 크기다.
내가 리페라를 쓰면서 너무 좋아서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좋은 중고를 찾고 있는데,
(어차피 그녀도 얼마나 쓸지 모르니까 일단은 ^^)
4월쯤 할인된 가격에 12개월 사용권까지 끼워주는 상품이 있길래 리페프를 냅다 질렀다.
와... 리페라 보다가 리페프를 보니 어찌나 화면이 시원하던지...
무게는 비슷하다. 크기만 차이가 날 뿐. 약 250그램이라니... 가볍다.

책 읽는 걸 무척 좋아하시는데 글씨 크기 때문에 이제 책 읽기를 포기하신 어머님께도 리페프를 사드렸다.
글씨 크기를 조정해 읽으니 너무 좋아하시는데 리디 셀렉트에는 어른들이 읽을 책이 좀 없는 편이다. 요새 책의 추세가 그렇겠지. 예전 책이 별로 없어서 요새 책을 이것저것 시도하시는데 그중 가끔 재미있게 읽었다는 책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북 리더기의 장점 : 가격 걱정, 무게 걱정 없이 어디서든 책을 여러 권, 마음껏 읽을 수 있다.  


"리페라"는 6인치 화면으로 일반 핸드폰과 높이는 같다.
내 폰은 노트 시리즈가 아니라 그냥 일반 스마트폰이다.
6인치의 이북리더기는 꽤나 가볍고 들고 읽기 편하다. 완전 반했다.


  이북 정액제의 장점 : 외국에서도 마음껏 한국 책을 읽을 수 있다.  

하나의 아이디로 5개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내가 리페프를 선물한 미국에 사는 친구도, 어머님도, 나도, 모두 내 아이디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친구가 미국에서 한국책 사느라 돈깨나 썼는데 이제 한동안은 맘편히 책을 읽을 수 있을 걸 생각하니 그것도 너무 좋다.

리페라 vs 리페프


결과적으로 리페라와 리페프를 비교해보자면, 같은 기계다.
전자잉크를 사용하며, 무게 차이도 별로 없다. 둘 다 느리고, 둘다 읽기 편하다.
그저, 핸드폰처럼 컴팩트 하느냐, 약간 책 읽는 것과 가까운 화면이냐의 차이뿐이다.
아, 물리키의 갯수가 다르다.
리페라에는 양손으로 앞, 뒷 페이지로 이동 할수있게 양쪽에 물리키가 하나씩 있다.
그리고 리패프는 양손 모두에서 앞, 뒷 페이지로 이동이 가능하게 한쪽에 두개씩, 총 네개의 물리키가 있다.

리페라의 더, 더, 장점은 한 손에 쏙 들어간다는 것이고,
리페프의 더, 더, 장점은 글자를 키워 읽을 때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 수가 리페라보다 많기 때문에 페이지를 덜 넘긴다는 것이다.

  이북 리더기의 단점 하나.   

내가 리페라와 리페프를 사고 보니 여기저기 관련 카페나 블로그들을 보곤 한다. (남의 좋은 기계 구경하기. ㅋㅋ)
그런데 궁금한 게 이북을 읽는 사람은 무척 많은데 대체 왜 아직도 이렇게 느리고, 설탕 액정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다.
삼성과 LG는 대체 이북 리더기 안 만들고 뭐하는 거냐고오~~~

협찬을 꿈꾸기는 하지만 아직은...
제돈 주고 제가 사용중인 제품의 사용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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