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로 산책을 가다가 안 가보던 해변에 들러 잠시 산책 중.
예쁘다.
차가운 날씨임에도 칸쿤이 생각난다.
오래간만에 제주에 다니러 왔다. 아~ 우리집, 우리 동네다.
핸드폰을 들어 누르기만 하면 지오그라픽용 사진이 막 나온다.
겨울이라 황량한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좋고 야자수들이 늘어서 있어서 해변 느낌이 물씬 난다. 주차장에 서보면 양쪽에 바다가 보여서 왠지 엄청 이국적인 ㅋㅋㅋ 예쁜 곳이다.
탈의실과 화장실등의 편의시설도 모두 준비되어 있어서 해수욕이 가능한 해변이다.
해수욕장 한쪽에 보면 <The Beach House>라는 카페와 바가 보이는데 그 앞으로 난 해안 산책로는 공용이다.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므로 천천히 걸어서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다. 너무 길지 않은 길이라서 더 좋다. 탁 트인 바다 위로 카이트서핑과 윈드서핑이 한창인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걷는 길이 한가로이 참 예쁘다. 나는 추운데 물놀이에 열심인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
스포츠 하는 거 싫어하는 1인. 익스트림 스포츠는 하는 건 더 싫어하는 1인.
직접 올라가는 성산일출봉도 좋지만 바다 건너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도 참 에쁘다. 온 김에 성산 일출봉을 오르려다가 서울 생각하고 얇은 티 한 장에 롱패딩 입고 나와서 패딩을 벗고 올라가다가 얼어죽을까봐, 입고 올라가다가 땀나서 죽을까 봐 그냥 돌아 나왔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안로를 걸으며 바라보는 성산일출봉도 이쁘다. 좋다. 하늘도 한몫하고, 바닷가에 난 산책로도 이쁜 그림이 된다.
점심 먹고 무조건 커피 마시러 가는 거보다 잠깐씩 산책할 곳이 많아서 제주도는 참 좋다.
겨울 제주도 날씨는 평균적으로 서울보다 대략 5도 정도 높은 편이다. 1월에 제주도에 오려면 롱패딩보다는 조금 가벼운 외투와 얇은 티를 몇 장 겹쳐 입는 게 좋은 것 같다. 물론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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