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에 매콤, 칼칼 낙지볶음 집 '동카름'
조천에 새로 생긴 낙지볶음 집이 있다.
이름하여 '동카름'
작은 제주집을 개조해서 빨간 지붕을 얹은 집이 지나가면 돌아볼 만큼 예쁘다.
마당도 아기자기해서 카페였다 해도 손님이 많았을 것 같다.
들어서 알고는 있었고 지나가면서 '다음에 와봐야지~'하며 사진도 찍어 두었었는데 못 가보다가,
이번에 어머님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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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카름'은 동쪽 마을을 일컫는 제주도 말이다. 이렇게 또 제주말을 하나 배운다. 동카름, 동카름... 따라 하며 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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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안에 있어서 아무래도 외지인들은 네비를 찍고 찾아와야 할 것 같다.
길이 어둡다. 어두운 골목에 작은 간판이 귀엽게 가로등 역할을 하고 있다.
남편분이 어머님과 나를 '동카름'앞에 내려주고 주차하러 갔다.
걸어서 1분 거리에 해변 포구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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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당도 정겹고 조명 빛도 포근하게 손님을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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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도 큰 편은 아닌데 놀랍도록 손님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다.
게다가 동네 사람들이 들러 픽업해가는 양이 꽤 많았다.
이미 소문 많이 난 집인데 우리는 이제야 가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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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깔린 테이블보도 그렇고 쿠션들이나 작은 장식들이 아기자기하다.
가족 중 누군가의 취미가 엿보이는 인테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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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간단하게 낙지볶음에 사리 추가와 밥이 있다.
낙지볶음 시키면 기본 사리는 따라오지만 우리는 사리를 하나 더 시키고 밥을 두 개만 시켰다.
밥은 낙지볶음과 따로 주문해야 한다.
낙지볶음을 술안주로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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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내에 가면 '연동길'이라는 오래된 낙지볶음 집이 있다. '시골길'도 맛있다.
'연동길' 낙지볶음은 불맛이 나고, 생미역무침과 콩나물을 반찬으로 주고, 청국장을 주는데, 아주 맛있어서 가끔 가서 먹는 집이다.
'동카름'음식은 '연동길'과 거의 아주 흡사한 구성을 하고 있고, 청국장 대신 딱새우가 한 마리 들어있는 된장찌개를 주는데, 고춧가루나 고추장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그냥 된장찌개가 짜지 않고 개운하니 맛있다.
가끔 낙지볶음 먹으러 '연동길'이나 '시골길'에 가고 싶어도 시내 나가기 번거로워서 자주 못 먹었는데, 가까운 곳에 그에 못지않게 맛있는 집이 생겨서 너무 좋다. 양은 시내의 낙지집들보다 턱없이 많다.
세 사람이 갔는데 된장찌개를 두개를 주길래 물어보니 두 사람당 하나씩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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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겋다. 보통 매운맛인데 좀 매운 편이다. 양은 엄청 푸짐했다.
뒤에 불맛 향이 살짝 따라와 낙지볶음 맛을 더 살려준다.
'동카름'에 와보기 전에 다른 후기에서 보니 '삼삼한 맛'이라고들 했다.
'삼삼한 맛'의 낙지볶음이라니... ㅋㅋㅋ.
짠 음식 싫어하는 나는 오히려 기대 만땅이었는데 우리 가족 입맛에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 다른데 이건 우리 가족에게는 그냥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식당은 작지만 주인은 친절하고, 깔끔하고 맛있다. 포장 주문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적절한 가격으로 한 가족 낙지 파티를 하거나 술안주로 먹기 아주 좋은 음식이다.
몇 숟가락 떠먹고는 벌써부터 다음에 언제 올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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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식당의 바로 뒤에 바다가 있다. 캄캄한 밤이라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낮에 오면 엄청 예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낙지볶음은... 왠지 저녁밥 같단 말이지...
어서 빨리 저 낙지볶음에 제주 막걸리 한잔 하는 날이 와야 할텐데~
협찬을 꿈꾸기는 하지만 아직은...
제돈 주고 제가 사먹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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