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는 지금까지 최고의 명작으로 남아있는데, 이 세한도의 진본이 제주국립박물관으로 돌아와 2022년 4월 5일부터 전시 예정이다.
전시관 제주국립박물관
전시일정 2022년 4월 5일 ~ 5월 29일
관람시간 평일 9:00 ~ 18:00
휴무 매주 월요일
전화 문의 064-720-8000
충청우도 암행어사였던 김정희는 당시 안동 김 씨와 경주 김 씨 간의 파당 싸움의 희생양으로 제주도로 유배를 떠나 9년간의 유배생활을 했다. 위리안치 신세였으나 그는 향교를 지어 아이들을 가르쳤고, 간간히 산책이 가능할 만큼 주변의 존경과 보호를 받으며 유배생활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평생 벼루 10개와 1000자루의 붓을 썼다는 김정희는 그렇게 추사체를 만들어 내었다. 유배 중 많은 사람이 떠나고 난 후에도 청나라 서적 등을 잊지 않고 보내준 제자인 역관 이상적(1804~65)의 푸른 소나무 같은 정성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1844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게 남아있음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제주도에는 추가 김정희가 그의 일생 중 9년여간의 유배생활을 하며 남긴 유산을 기념하고자 세한도에 나오는 집과 같은 모양으로 지어진 추사관과, 세한도에 나오는 소나무의 모델이 되었다는 곳에 세워진 대정향교를 지어 이를 기념하고 있다. 소나무 중 한 그루는 아주 오래전에 벼락을 맞아 죽었다고 하고, 한 그루는 아직도 남아있다.
세한도는 조선 후기의 서화가 김정희가 그린 그림. 송백(松柏) 같은 선비의 절조(節操)와 제주도에 유배 중인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작품이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국보 정식 명칭은 김정희 필세한도이다.
김정희로부터 그림을 받은 역관 이상적은 <세한도>를 건네받은 뒤 사신으로 중국에 건너갈 때, 그림을 함께 들고 가, 장요손 등 현지 유명 문인 16명의 평글을 받은 뒤 그림 옆에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명은 당시에 받은 글이고 나머지 3명의 글은 나중에 편지 형식으로 받아 덧붙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최초의 댓글이라는 재치 있는 설명이 따라온다.
아래에 읽어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당시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아내에게 쓴 편지를 덧붙여본다.
“오늘 집에서 보낸 서신과 선물을 받았소,
당신이 봄밤 내내 바느질했을 시원한 여름옷은
겨울에야 도착했고
나는 당신의 마음을 걸치지도 못하고
손에 들고 머리맡에 병풍처럼 둘러놓았소.
당신이 먹지 않고 어렵게 구했을 귀한 반찬들은
곰팡이가 슬고 슬어
당신의 고운 이마를 떠올리게 하였소.
내 마음은 썩지 않는 당신 정성으로 가득 채워졌지만
그래도 못내 아쉬워
집 앞 붉은 동백 아래 거름 되라고 묻어 주었소.
동백이 붉게 타오르는 이유는
당신 눈자위처럼 많이 울어서 일 것이오.
내 마음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였소.
문을 열고 어둠 속을 바라보았소.
바다가 마당으로 몰려들어 나를 위로하려 하오.
섬에는 섬의 노래가 있으오.
내일은 잘 휘어진 노송 한 그루 만나러
가난한 산책을 오래도록 즐기려 하오.
바람이 차오.
건강 조심하오. “.
제주도를 방문하여 손창근 옹 님으로부터 2022년 12월 9일 기증받은 진품 세한도 전시도 즐기고, 대정향교와 추사관을 찾아 그의 절개와 당시의 명성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대정향교와 추사관 모두 가벼운 산책 코스로 아주 좋은 관광지이기도 하고, 시간맞춰 방문한다면 우리가 모르는 당시 역사속의 추사 김정희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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