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많은 오름 중에 유독 영화에도 많이 나오는 낭만의 오름이 있다. 분화구가 크고 선명해서 인가 많은 오름, 산굼부리에 가보자. 굼부리란 제주말로 화산재를 의미한다.
제주에는 365개 이상의 오름이 존재한다. 1997년 제주도에서 발표한 오름 종합보고서에서 368개의 오름을 정했으며, 한라산 산록인 중산간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오름이란 한라산 외의 거의 모든 봉우리나 산들을 의미하는데, 한라산 아래 단성화산들을 말한다. 어떤 오름의 분화구 자리들은 무척 커서 그 안에서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오름도 있고, 그 크기가 작아 비가 오고 나면 우물처럼 물이 고이는 곳도 있다. 성산일출봉도 이 오름 중 하나다.
이중 산굼부리 분화구는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로, 다른 분화구와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가 만들어져 있으며, 진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 바닥 넓이가 약 8,000평이나 되는 산굼부리 분화구는 용암을 거의 분출하지 않고 폭발에 의하여 구멍만 깊숙이 파였다. 분화구의 지름과 깊이가 백록담보다 더 크지만 백록담처럼 물은 고이지 않고 현무암 자갈층을 통해 바다로 흘러나간다. 이러한 화구는 우리나라에서는 산굼부리 분화구가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일본과 독일에 몇 개 있을 뿐이다. 이에 산굼부리는 천연기념물 263호로 지정된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기도 한다.
입장료 성인 6,000원 / 청소년 4,000원 / 어린이 3,000원
이용시간 9:00~ 18:00 (동절기 17:00 매표마감)
주차비 무료
산굼부리는 커다란 오름 중에 하나인데 입구에 멋지게 돌담을 두른 주차장도 구비되어있고, 오름을 오르는 길도 깨끗하게 포장된 길이라서 오름을 오르는 기분보다 유원지나 잘 조성된 공원을 걷는 것 같다. 제주에 있는 오름들 중에 아마도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오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주도 모든 지형의 탄생 설화에는 설문대 할망이 주인공인데, 제주의 오름들이 생긴 이유는 설문대 할망이 한라산을 높이 쌓으려고 육지 흙을 치마폭에 담아 제주로 가져왔는데, 이때 치마폭 사이에서 흙덩이들이 떨어지면서 생긴 것이 오름이라는 설도 있다.
산굼부리는 커다란 하늘 아래 펼쳐진 오름과 그 안에 멋지게 자리 잡은 분화구도 유명하고, 돌담과 잘 닦아놓은 길, 넓게 펼쳐진 잔디 공원도 유명하지만, 마치 백록담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우뚝 솓은 사슴동상이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
앞모습, 뒷모습 모두 하늘을 향해 쭉 뻗어있는 모습이 좋아서 갈 때마다 사슴과 사진을 찍게 된다.
가을 억새로 둘러쌓인 산굼부리의 모습은 정말 카메라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도 아깝지가 않다. 이런 억세 천지인 산굼부리도 무척 아름답지만 푸르름이 펼쳐진 모습도, 하얗게 눈 덮인 모습도, 어느 계절, 어느 날씨에도 아름답지 않은 날이 없다. 제주도에는 참 많은 오름이 있다. 날것의 오름에도 올라보고, 잘 조성된 오름 공원인 산굼부리에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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