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에 8,000원짜리 뼈다귀 해장국과 6,000원짜리 우거지탕을 파는 집이 있다? 게다가 엄청 맛있다니까?
영업시간 10:00 ~ 22:00
휴일 매주 토, 일요일
방배동 카페 골목에는 카페와 음식점이 아주 많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무실도 엄청나게 많다.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가보면 슬리퍼를 신고 커피 컵을 들고 삼호아파트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볼 수 있는 동네다. 그래서 여기도 카페골목 혹은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그곳 말고 골목 곳곳에 싸고 맛있는 식당들이 숨어있다. 그중에 며칠 전에 발견한 '장인 감자탕'집을 알려주마!!!!!
엄마 아빠가 새로 발견한 집이라고 한참전부터 가자고 했었는데 방배동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초밥, 옛날식 짜장면, 돈가스, 우동을 먹느라고 계속 미루던 곳이다. 왠지 뼈해장국은 이 동네는 맛있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ㅎ 이번에는 엄마가 작정한 듯 앞장서셔서 그냥 따라나섰다. 그리고 가격에 슬쩍 놀라며 엄마의 최애인 '뼈다귀탕'을 주문해 봤다.
미국산 뼈다귀를 사용하시는군. 그래도 김치가 국산이면 됐다.
엄마가 설명하시기를 밥을 매번 압력밥솥에 하신다고 한다. 손님마다 새로 해주지는 못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압력밥솥으로 밥을 해서 손님을 맞이하시는 이유는 아무래도 전기밥솥 밥보다 압력밥솥에서 해내는 밥이 맛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와 생각이 같으시군요!
김치와 깍두기는 자기가 덜어먹을 수 있도록 김치통과 가위를 주신다. 맛있다.
뼈다귀를 다 건져내고 남은 국물과 우거지의 모습이다. 막 나와서 따끈따끈하고 예쁜 비주얼의 사진은 놓쳤지만 그래도 해부사진은 잊지 않았다. 꽤 크고 살점이 두둑이 붙어있는 뼈다귀 세 개가 들어있다. 성인 1인이 먹기에 아주 충분한 양이다. 그런데 이 집 뼈해장국에 고기보다 국물이 끝내줬다. 뼈해장국은 뼈 열심히 발라먹고, 우거지 건져먹고, 국물 몇 번 떠먹는 게 내 나라 룰인데 뼈해장국에 밥 처음 말아먹어봤다. 정성스럽게 하시는 만큼 밥이 아주 꼬소하니 맛있었고, 고기도 맛있었는데 국물이 약간의 얼큰함을 가장한 엄청난 시원함? 하여간 마지막에 밥까지 말아서 아주 알차게 먹었다.
주인아저씨인지 직원인지 알 수 없는 남자 두 분이 일하고 계셨는데 저~언혀 친절하시지 않다. 그렇다고 불친절도 아니고 그냥 말씀과 표정이 없으셨다. 조용히, 그냥 밥 맛있게 먹고 나오기 좋은 곳이었다.
그래도 강남인데 제주도 밥값보다 싸구나. 뼈해장국을 좋아하지만 맛있는 집이 없어서 못 먹고 있던 중이었으니 아마도 당분간은 방배동에 갈때마다 먹게 될 것 같다. 술한잔 할 수 있다면 감자탕과 갈비찜도 한 번쯤 먹어보겠지만 당분간 술은 먹기 힘들 것 같으니 해장국이나 자주자주 먹어야겠다. 오래간만에 가까운 곳에 맛집을 발견해서 아주 좋았다.
내 돈 내고, 내가 사먹은 아주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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