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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책72

빚고을 꽃떡케이크 2호 사랑하는 조카에게서 받은 선물 전생에 대체 무엇을 구했는지 조카들이 다 착하고, 예쁘고, 다정하고, 사랑이 많다. 올해는 돈 번다고 둘이나 꼬모 생일을 챙겨줬다. 한명은 스타벅스 선물권을, 그리고 한명은 떡케이크를. 그중 처음 본 떡케이크 사진을 좀 찍어봤다. 물론 제주도 사는 행복한 죄인이라 추가 배송비 3,000원을 따로 입금 해줘야했다. 분명 꼬모한테 배운 건 아닌것 같은 예쁜 말. 조카가 이런 멘트 쳐주는 사람 있음 나와보라 그래~!!!! 스티로폴 아이스 박스안에 아이스팩과 함께 배달됐다. 제주도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택배 아저씨의 실수로 옆동에 가져다 놓으신걸, 친절하신 그 집의 앞집 분이 직접 가져다 주셨다. 자기 앞집은 육지 가느라 비어있는데 아이스박스가 배달돼 있어서 걱정돼서 들여다 보.. 2021. 10. 22.
제주 생갈치 구입 노하우 뉴스를 보고 있자면 갈치가 바다에서 쏟아져 나와서 무척 싼 값에 갓 잡은 신선한 갈치를 무척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평소 싸게 나오는 갈치는 대부분 냉동이다. 나는 서울 촌놈이라서 좀 얼려도 잘 먹는데, 부산 출신 우리 시댁 가족들의 입맛은 생선이 냉장고 문만 열었다 닫아도 바로 알아버린다. 4년간 갈고닦은 제주 갈치 구입 노하우를... 알려주마!!! 10월이면 한창 갈치 철이기도 하고, 뉴스에서 갈치가 싸다고 떠들어는데다가, 어젯밤 바다를 환하게 갈치 배들이 뒤덮었으니, 우리는 씩씩하게 서부두로 향했다. 생갈치를 싼값에 먹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발 뒤꿈치가 팔랑거린다. 바알간 햇살이 어둑어둑하던 하늘을 밀어내고 올라오던 즈음에 서부두에 도착했다. 서부두로 가는 이유는... 개중 집에서 .. 2021. 10. 19.
레일바이크 패달 밟을 필요없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레일바이크 지인의 추천으로 가보게 됐다. 엄마 아빠가 이제는 진짜 걷는 걸 힘들어 하셔서 최대한 덜 걸으며 볼수 있는 걸 생각하다보니 어떤분이 추천해 주신 레일바이크를 타보기로 했다. 4인 48,000원 도민할인 32,000원 나는 도민 할인해주는 곳을 진짜 좋아한다. 대우받는 기분~ 4인용 레일바이크에 패달을 안굴러도 된다고 해서 엄마 아빠를 앞 자리에 앉혔다. 안전벨트도 있고, 브레이크도 있다. 나름 "오빠 달려~!" 구간도 있지만 브레이크는 크게 쓸 일이 없었다. 기차를 타고 떠날때 배웅해 주는 녀석. 오름 주변을 한바퀴 도는데 지금같은 가을에는 오름들 주위로 핀 억세와 그린듯 한 하늘을 보며 달리는 기분이 꽤 괜찮다. 거의 다 돌아오는 길에 방목해놓은 소들도 .. 2021. 10. 16.
빛의벙커 / 모네, 르느와르, 샤갈 전 빛의 벙커 - 1시간동안 행복을 보장해 주는 곳 제주도에 살다보면 여러번 같은곳을 가야하는곳이 생긴다. 그중 하나가 빛의벙커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정말 너무나 너무나 좋아하는 곳이다. 나와 취향이 같은 사람이 오면 돋자리를 펴고 힌참을 넋놓고 앉아있다가 오곤한다. 하지만 노인들 손님이 많은 우리에게 그런일은 쉽지않고 이번같은 대 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제주도 뮤지움들을 방문하다보면 도민할인이 있어서 뿌듯~한 곳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물론 있다. 빛의벙커는 도민할인 2천원이 있긴하지만 경로 할인이 없는곳이다. 대한민국에서 경로할인을 안해주다니… 고이얀… 성인 18,000원으로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1시간 이상의 충분한 시.. 2021. 10. 14.
에코랜드/가을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도 다닐 수 있는 아름다운 관광지 에코랜드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급히 서울에서 엄마 아빠를 모셨다. 하늘이 관광의 반을 차지했던 너무너무 좋은 날들이었다. 첫날은 전에 시어머님 모시고 갔을때 좋아하셨던 에코랜드로 갔다. 노인들이 슬렁슬렁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입구에 식당도 있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짜장면이 5천 원이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여행지인데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다. 우리는 점심을 먹은 후에 방문했다. 도민할인이 있는 아주 착한 곳이다. 우비도 1,000원에 판다. ㅋㅋㅋ 코스별 이동은 기차로 한다. 처음 입장료를 내고 기차를 타고 첫 번째 정류장에 내려서 한 바퀴 돌고, 다시 기차를 타고 움직인 후에 내려서 한바퀴돌고, 이런 식으로 기차역은 3군데, 그래서 다시 .. 2021. 10. 10.
"탐나는전"/제주지역화폐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 사용하기 농협에 간 김에 "탐나는전"을 카드로 받아왔다. 뭐 별거 있겠나... 싶어서 그냥 무시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가맹점이 많은 것 같아서, 농협에 볼일 있어 간 김에 카드를 발행해봤다. 종이화폐를 발급받을 수도 있지만 계속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받았다. 카드가 이뻤다. 잘 사용해 보려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중이다. "탐나는전"은 무엇일까? "탐나는전"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서 제주자치도에서 도 예산으로 발행하는 10% 할인혜택을 보전하는 제주지역 한정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이다. 카드형 충전 시 10% 추가 적립 10만 원을 충전하면 11만 원을, 70만 원을 충전하면 77만 원을 더 넣어준다. 이 10%의 혜택을 도에서 부담해주기 때문에 나 같은 소비자들은 이 카.. 2021. 10. 8.
거슨세미오름 동네 걷기 좋은 오름 거슨세미오름 제주 사는 좋은 점 중에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산책코스다. 남들은 꿈길에 마지않는 푸르른 숲길을 아무도 모르게, 천연덕스럽게 앞마당처럼 사용하는 자유. 너무나 좋은 비자림 길이나 사려니길만 줄 서서 걷는 자들은 모르는, 아무도 없는 숲길을 마스크 벗고 훨훨 파닥대며 걷는 길들이 무수히 많다. 그중 오늘 간 곳은 거슨세미오름. 샘이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이다. 제주의 모든 샘은 한라산에서 흘러 내려오는데, 이 샘만 한라산 방향으로 흐른다 하여 지어진 이름, 거슨세미오름. 제주의 지명들은 항상 아이디어가 넘친다. 걷고자 나간 게 아니라 밥 먹으러 나갔다가 배불러서 산책한 거라서 신발이 불편했다. 그래서 오름 정상은 오르지 않고 둘레길만 걸었다. 약 7000보 정도의 40분~ .. 2021. 10. 8.
제주 도민의 아침. 서우봉 사람들은 가끔 내가 인스타에 올리는 사진들을 보면서 제주도 생활을 무척~ 부러워한다. 근데 사실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다. 도시에 살면 편리함이 있고, 시골에 살면 자연이 있다는 것뿐. 어쩌면 그냥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어느날 부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매일 지루하게 집구석에 뒹굴며 남들처럼 살림하느라 바쁘다가 어느 날 이쁜 카페 한번 다녀오는 건데… 제주도에 산다는 이유로 남들과 다르게 “팔자좋은 사람”으로 비치는 모습이 살짝 불편해지는 중이다. “니 팔자가 좋아서 참 기뻐~”하는 사람보다, 사진에 예쁘게 나오지는 않지만 나보다 훨씬 많은 걸 가진 자신의 팔자를 불평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불편해졌다. 그래서 그냥…닥치고 살기로 했다. 나만 알고 있고싶은 제주살이의 진짜 ..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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