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을 시작으로 '초당 순두부'라는 것이 이 할머니 집에서 시작되었다는 영업전략을 가진 '초당 할머니 순두부'.
영업시간
08:00 ~ 19:00(주말, 공휴일 18:30)
브레이크 타임
평일 16:00 ~ 17:00
주말, 공휴일, 8월 15:30~17:00
매주 수요일 정기휴일
매주 화요일 15시까지
강릉까지 왔는데 주차장도 큼직하고 리뷰 점수도 높으니 안 갈 이유가 없었다. 수많은 순두부 가게를 뒤로하고 가장 별점이 높고 '수요 미식회'에도 나왔다는 '초당 할머니 순두부'집에 갔다.
식당 건물은 컸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아 보였다. 점심시간인데 20팀쯤 가뿐히 기다려 주기로 했다.
밖에서부터 '얼큰 째복순두부'와 '순두부 백반'을 마음에 품고 들어갔다. 주문을 한 상태로 기다리면서 두부 반모를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엄청했지만 잘 참았다. '얼큰째복 순두부'에서 '째복'이란 조개의 종류라고 한다. 생각보다 음식이 쭉쭉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대감을 키우기에 적당한 시간이 흘러 우리의 식사가 나왔다.
음...
음....
'얼큰 째복 순두부'는 공깃밥보다 조금 큰 뚝배기에 나온다. 반찬은 셀프 리필이기는 하지만 좀 많이 서운하다. '순두부 백반'은 '얼큰 째복 순두부'보다 조금 더 주기는 한다. 두부가 이렇게까지 비싼 음식인가? 반찬 중에 가운데 두 가지는 된장국물 바닥에 깔린 그릇 하나, 콩비지 바닥에 깔린 그릇하나, 그리고 나머지는 보이는데로 배추김치, 깍두기, 멸치볶음, 깻잎이 조금씩 들어있다. 친절하게 맞아주신 것과는 달리 굉장히 푸대접받는 느낌의 상차림이다. 위에 사진이 음식이 나오자마자 하나도 손대지 않은 상태다.
'순두부 백반'은 하얀 순대부와 양념장이 나오고, 톡 쏘는 매운맛을 가진 '얼큰 째복 순두부' 안에는 '째복' 4개와 김치 조각처럼 보이는 풀이 약 두어 개, 호박 조각 몇 개, 그리고 고기인 것 같은 작은 알갱이들 몇 개가 들어있다.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다. 순두부 맛이다. 그리고 아마 국산콩을 엄선하여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걸 만원이나 받는다고? 진짜? 국산콩과 장인의 한 땀 한 땀 소중한 맛을 구분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그냥 학교 매점에 가면 4,000원에 팔 것 같은 수준의 맛이었다. 그리고 저 플라스틱 그릇들에 나오는 성의 없는 상차림이 너무 불성실하다. 강릉까지 와서 19,000원을 내고 나오는 입맛이 썼다.
내 돈 내고, 내 시간 들여 먹은 소중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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