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애월 쪽으로 가면 멋진 해안도로가 나온다. 언제 달려도 멋진 곳이다. 이곳에 지나치기 쉬운 꽤나 유니크한 관광지가 있다. 전망대도 있으니 잠시 들러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조선시대, 명종 14년인 1559년에 경려 목사가 부임하면서 구엄리 주민들에게 소금을 생산하는 방법을 가르쳤는데 이것이 구엄리 돌염전의 시작이 되었다. 구엄리에는 바닷가에 넓게 드러누운 현무암이 있었는데, 이곳에 찰흙으로 둑을 쌓고 그곳에 고인 바닷물이 햇볕에 마르면서 생기는 소금을 수확할 수 있었다. 이후로 당시에는 몹시 귀했던 소금을 생산하는 마을로 거듭나게 되었다. 구엄 마을 주민들의 생업으로 자리 잡았던 이 돌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그 알이 넙적하고 굵은 데다가 색과 맛이 뛰어나서 몹시 뛰어난 상품으로 인기가 많았다.
이후 긴 세월동안 구엄리 사람들이 생업이 되어주었던 돌염전은 해방 이후에 흔해진 소금에 밀려 폐기되어 더 이상 하용하지 않게 되었다. 돌염전은 '소금빌레'라고도 불렸는데 '빌레'란 제주말로 '너럭바위'를 뜻한다. 제주의 지명은 예쁜 게 너무 많다.
이후, 2009년에 제주시에서는 돌염전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돌염전을 일부 복원하여 관광안내센터와 주차장 등을 설치하였다. 이곳에 가보면 돌염전의 유래, 소금의 생산 방법등의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일부에 불과하지만 복원해 놓은 돌염전을 구경하거나 걸어 다닐 수도 있다.
이 돌염전은 여름에 가면 여전히 하얗게 바닷물이 소금으로 마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진흙으로 둑을 쌓아놓은 부분뿐 아니라 자연적으로 경계가 생긴 현무암의 부분부분에 하얗게 소금이 마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신비함에 놀라울 뿐이다.
애월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이런 커다랗고 눈이 맑은 생선을 보게 된다면 잠깐 차에서 내려 울타리 너머 돌염전을 한번쯤 구경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짧지만 기억에 남는 관광코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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