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만 보던 동래파전을 먹었다. 내가 TV에서 봐오던 동래파전과는 두께가 사뭇~달라 실망스러웠고, 질퍽질퍽한 질감이라 신기해하면서 먹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저 조금 낯설었다.
예전에 동래 금정산 주위에 파밭이 많이 있었는데, 당시 사람들이 여기서 나는 풋풋한 파에 부산포 앞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물을 잘게 썰어 넣어, 불에 살짝 구운 파전을 즐겨 부쳐 먹었는데, 이를 동래파전이라 이름 지었고,조선시대에도 동래 부사가 임금님께 이 파전을 진상했다는 자료가 남아있다.
영업시간 12:00 ~ 21:00
휴무일 매주 월, 화
'동래할매파전'은 현재 자리에서 40년 넘게 동래파전을 팔아서 부산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받기도 하였다. 동래파전의 주요 재료인 '파'는 채가 짧고, 흰 부분, 푸른 부분이 선명한 조선 쪽파로 속대만 사용하여 연한 맛이 나며, 매 월 맛과 향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싱싱한 대합과 새우, 굴, 홍합, 조갯살 등을 여러 가지 곡물류와 맛국물에 섞어 죽 같은 걸쭉한 반죽으로 개어 채종유로 부쳐내면 이것이 지금의 '동래할매파전'이다.
우리는 파전 중간 사이즈를 시키면 세 사람이 충분히 먹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파전을 시키고 돌솥밥이나 추어탕 등의 식사류를 1인 1식으로 시키는 걸 봤다. 티브이에서 보기에 동래 파전의 특징이 덮고자도 될 만큼 크고 두툼한 건 줄 알았는데 다른 파전이었나 보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일단 파전만 하나 시켜봤다. 반찬이 먼저 나오는데, 반찬이 너무 정갈하고 예뻐서 기분이 좋아졌다. 얇은 파전 한 장이 나왔다.
파전이 나오고 나서 어떻게 할까 조금 망설였다. 왜냐하면 부산으로 내려가는 휴게소에서 라면과 만두와 챙겨간 과일을 먹은 우리 세 사람은 사실 아직 배가 고픈 건 아니었어서 그냥 간식 먹은 셈 치고 나갈까 했는데, 그래도 어머님 끼니는 챙겨야 할 것 같아서 돌솥밥과 추어탕 세트를 시켰다. 그냥 돌솥밥과 그냥 추어탕이었다. 김치와 도라지 무침과 생선 무조림 약간이 추가 반찬으로 나왔다.
서울 경기 지방에서는 주로 파전과 칼국수를 한 팀으로 치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파전 집에서 추어탕과 돌솥비빔밥을 팔아서 조금 신기했다. 맛도 우리가 아는 도톰하고 바삭한 맛이 아니라 얇고 질퍽한 질감이다. 우리는 모르고 간장을 찍어 먹었는데 원래 동래파전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거라고 한다. 간은 잘 맞고 맛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배가 고파서 갔다면 아마 조금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33,000원짜리 파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동래할매파전' 주차장은 네비게이션에 '명륜동 369모텔'을 치고 건물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동래할매파전' 건너편에 주차장이 나온다. 400년 됐다는 커다란 팽나무가 있고, 예쁘게 지어진 건물에 입구도 깨끗하고 예뻐서 들어가는 기분은 썩 좋다.
내 돈 내고, 내가 사 먹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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