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마쓰야마는 '도미밥'이 유명하다. 밥 위에 도미회를 올리고 날 계란과 소스를 부어 섞어먹는 덮밥 형식의 밥이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날 계란을 좋아하지 않아서 도미밥을 먹지는 않았다. 그냥 일본 어느 지역에 가도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음식들 중에서 걷다가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먹었고, 맛있는 집도, 좀 별로인 집도 있었다.
타카시마야 백화점 지하 식품부 초밥과 회
일본 어느 지역을 가도 백화점 지하 식품부 털어 먹기를 좋아한다. 이번에도 도착한 첫날부터 4번이나 백화점 털어먹기를 했다. 6시 이후에 세일 스티커가 붙으면 주섬주섬 마음에 드는 녀석들을 골라 숙소로 돌아와 컵라면이나 따뜻한 녹차와 함께 먹으면 완전 개꿀맛이다.
소바키치 오카이도 점
마쓰야마가 소바 면으로 유명한 것 같길래 소바는 꼭 한번 먹으려고 마음먹었는데, 오다가다 보니 항상 줄이 서 있는 집이어서 망설임 없이 방문했는데 정말 신나게 먹고 왔다. 인기메뉴 두 가지를 주문했는데 엄청난 양도 놀라웠고, 아주 맛있었다. 또 가고 싶은 집이다.
얏바리 스테이크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일본 곳곳에 체인점이 많이 있는 얏바리 스테이크. 체인점이 많은만큼 실패 확률이 적었지만, 가성비 좋고 맛도 좋은 얏바리 스케이크에서 맛있게 잘 먹었다. 기본은 미디엄으로 가져다주는데, 칼질해서 뜨거운 철판에 구워가며 먹으면 되고, 무조건 '완전 웰던'을 드시는 남편은 바싹 구워달라 하니 잘라서 잘 구워다 주었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타지 않으면서, 더 구워져서 남편은 아주 만족하며 먹었다.
컴포트 호텔 마쓰야마 조식
컴포트 호텔 조식은 딱 기본이었다. 요거트가 있고, 메인 요리가 있고, 밥, 우유와 시리얼, 그리고 빵 몇 가지와 생과일주스들, 샐러드 용 채소들이 있었다. 메뉴는 매일 같다. 메인 요리만 살짝 바뀌는데 8일간 매일 크림소스 베이스에 채소와 닭요리나 미트볼이었다.
NAVY Bagle
베이글을 워낙 좋아해서 찾았는데 평균 이상의 맛이었다. 내가 갔을때 품절 상품이 많아서 튜나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튜나의 양을 보니 다른 애들도 먹어보고 싶기는 했다. 베이글 샌드위치를 좋아한다면 추천. 하지만 베이글 먹으러 마쓰야마 찾아갈 만큼은 아니었다.
JR 마쓰야마 역 우동
'우치코' 다녀오던 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묵을 직접 만들고 있는 우동집이 있길래 들어갔다. 냄비우동에 들어있는 저 어묵이 마쓰야마 지역상품 같은데, 뼈가 씹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진한 전통 어묵 같았다. 난 현대식 불량식품이 더 좋았다. 국물은 너무 짜서 뜨거운 물 가져다 부어먹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는 아니었지만, 마쓰야마 지역상품은 어묵을 먹어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AION(菜温) Chainess Restrant
가끔은 일본식 중국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 이번에도 사라우동과 마파두부를 주문했다. 퓨전과 일본식 어디쯤의 중국음식집이었는데 무척 깔끔하고 점식 특선으로 후식까지 주는 곳이었다. 하지만 교자의 크기가 작고, 가성비가 좋지는 않았다.
하나마루 우동 마쓰야마 긴텐가이
우동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나는 일본 어느 지역을 가든 일단 우동을 찾아먹는다. 상가 거리 안에 있어서 오다가다 찜해 놓았다가 먹었다. 우동면은 대, 중, 소 가 있는데 아래 사진의 우동이 '중'이다. 어묵도 팔고 있길래 무를 따로 담았고, 어묵 튀김과 채소튀김을 시켜서 우동에 담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오징어 튀김은 눅눅해서 그냥 그랬다. 가성비는 좋은 편이다.
카츠레츠 테이 미나토 마치점 돈가스
지나다 보니 한글 메뉴까지 꼼꼼히 바깥에 안내되어있기도 했고, 돈가스 튀기는 냄새가 맛있어 보이기도 해서 오래간만에 일본 돈까스를 먹으려고 들어갔다. 사실 요새 우리나라 돈까스가 너무 맛있는 곳이 많아서 일본에 가도 돈까스 잘 안먹게 되는데 간만에 본토 돈까스를 먹을 생각에 신났었는데, 실망이 컸다.
돈까스 덮밥 양념은 짰고, 흑돼지 히레가스 고기는 반은 살이고 반은 비계였다. 내가 맨날 제주도에서 맛있게 숯불에 구워 먹는 부위이기는 하지만 한입은 살만, 한입은 비계만 먹자니 영 느끼해서 결국 반씩만 먹고 비계는 남겼다. 고기는 좋은 고기를 쓰는 것 같으니 취향에 따라서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편의점
디저트는 '로손'이 우세하다고 하는데 '패밀리마트'도 장난없다. 편의점 세 곳을 모두 다니며 신중하게 골라 먹어야 할 것 같다. 샌드위치도, 주먹밥도, 우유도, 생크림빵까지, 진짜 일본의 편의점은 찾아먹는 재미가 상당하다. 신중하게 한 곳 한 곳 들러서 그날의 디저트를 찾아내는 재미도 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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