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를 닮은 작은 못, "소천지"
제주도가 "멀리 있는 꿈같은 섬"이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아침 일찍 출발하면 당일로 올레길을 걷고 고기국수 한 그릇 먹고 올 수 있는 곳으로 바뀐 지 오래됐다.
그래서 왠만한 관광지는 사람들이 많이 안다.
우리 어머님도 이제 웬만한 데는 다 가보셔서 안 간데 찾기가 더 힘들다.
어른들은 왜 간데 또 가는 걸 싫어하시지?
나는 곶자왈을 10번을 가도 다 좋던데...
하여간 그래서 이중섭 미술관에 간 김에 가까운 소천지와 섶섬이 보이는 "구두미 포구"에 놀러 갔다.
이중섭 미술관 예약
https://jejububu.tistory.com/m/44
하늘은 푸르르고 늦은 태양은 부리부리 했다.
저 멀리 "문섬"과 "범섬"도 보인다.
백두산 천지를 닮아서 "소천지"라 불리는 곳.
계단을 몇 개 내려가야 한다. 그러고 나면 정자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소천지가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다시 돌길을 좀 내려오면 소천지 옆으로 길이 나있다.
오늘처럼 시야가 좋은 날은 멀리 한라산의 골짜기들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소천지와 한라산을 한 화면에 담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한 예쁜 커플이 인생 사진을 찍느라 30분 이상 같은 자리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어서 포기하고 돌아섰다.
그 시간에 간 사람들은 아무도 "소천지"를 오롯이 카메라에 담거나, 소천지와 한라산을 넣은 사진을 얻지 못했다.
시야가 좋아서 함께 찍었으면 예뻤을 텐데...
그 커플은 무사히 인생 샷을 건졌으려나...
아쉬운 마음에 가지고 있던 폭풍 치던 날의 소천지 사진을 한 장 찾아 넣는다.
파도가 몰아치던 모습도 아주 멋진 곳이었다.
이중섭이 아이들과 놀았던 섶섬 앞바다
"소천지"에서 보이는 "섶섬".
'구두미 포구'에서는,
가보면 알겠지만 개헤엄만 할 줄 알아도 건너갈 수 있을 것처럼 가까운 섬이다.
나무 하나하나가 보이는 게 아주 재미있다.
거기서 커피를 마셔본 적은 없는데...
"구두미 포구"에 있는 카페 뒤쪽으로 건물 옥상 말고 돌계단을 올라가면 언덕이 나온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섶섬도 예쁘지만
문섬과 범섬 사이로 내려앉는 석양을 바라보는 것도 아주 아름다운 경험이다.
여전히 아쉬워 폭풍 치던 날의 섶섬 사진도 찾아왔다.
이중섭 가족이 저곳에서 게를 잡았나?
아~ 섬 너무 귀여워...
제주도는 진짜 어디든 좋구나...
"구두미 포구"에서는 그냥 길에다 주차한다.
해물라면 파는 곳도 있는데 아직도 못 먹어봤네.
대체 배에 틈이 있어야 말이지...
제주 1급 관광지는 아니다. 하지만 한 번쯤 가볼 만한 곳 '소천지'.
이중섭 화가님의 행복했던 그때를 상상할수있는 '섶섬'(구두미포구).
가까운 곳이라 한번에 들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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