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도 맛있고, 만두도 맛있지만,
게다가 팥빙수가 엄청 맛있는 집.
09:00~22:30
서울에 오니 계속 먹는 포스팅뿐이다. 이게 원래 목적은 아니었는데...
좀 아쉽지만 제대로 된 포스팅을 하기 위해 공부 중이니까 곧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겠지.
3일간의 부산 여행을 마치고 올라와서 노곤노곤한 몸뚱이로 밥하기 싫은 우리 가족.
간단히 찐빵으로 때우자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들고 왔다.
달인 집으로 선정되기 전부터 동네에서는 물론 맛집이었다.
친정 가족들 모일 때도 꼭 사다가 나눠먹던 찐빵이고, 시 이모님들이 동네에 놀러 오실 때도 꼭 사가시던 찐빵이다.
입맛 없다던 누구에게 사다줘도 그렇게들 맛나게 먹더라.
난 만두를 진짜 좋아한다.
그러니 만두는 당연히 자주 사다 먹는다. 맛있다.
단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원래 찐빵이나 호빵 같은 거 잘 안 먹는데...
사실은 다른 집에서 찐빵을 먹어본 적이 없다.
어머님과 남편 따라먹다 보니 이게 또 그렇게 맛있다.
팥이 골고루 많이 들어있고, 절대 달지 않다.
달지 않지만 맛있는 맛. 푸짐하게 들어간 팥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아주 좋다.
쑥빵 이런 거 없고 그냥 하얀 찐빵이다.
사다 놓고 저녁에 먹어도 맛있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레인지에 데워먹어도 맛있다.
단호박 맛을 싫어해서 단호박 찐빵은 안 먹어 봤다.
만두는 사진만 봐도 맛있는 게 보이겠지. (만두 먹고 싶다.)
이 집의 맛의 비결은 팥에 있기 때문에 찐빵은 당연히 맛있지만 눈꽃팥빙수도 맛있다.
작년 어느 날 너무 맛있게 잘 사 먹고 있던 찐빵집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선 걸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했더니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버리셔서 동네 사람들이 아주 불편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그렇게 줄을 서있고, 성격 급한 사람들이 좁은 가게 안에도 잔뜩 줄이 밀려있는 데다가,
쉴 새 없이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내시느라 원래도 몇 개 안되던 테이블이 만두와 찐빵 재료로 매워지는 바람에 이제 더 이상 지나가다가 슬쩍 들러 만두 한 접시, 빙수 한 그릇을 간식처럼 먹고 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생활의 달인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동네 분위기를 바꿨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던 맛집이 어딘가에서 인정받고 장사가 잘되시는 걸 보니 좋다.
여기서 잠깐!
혹시 아직 안 먹어 봤다면, 팥 맛집에서 파는 '눈꽃팥빙수'를 먹어 보기를~
찐빵과 만두 파시느라 너무 바빠 보이셔서 차마 빙수 달라는 소리를 못해서, 작년부터 못 먹어봤는데 아까 물어보니 포장은 많이 해가신다고 한다. 물론 지난달까지. 지금은 빙수 철은 지났다.
이 집 빙수 맛은...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맛. ㅎㅎㅎ
우리네 어머님들이 어릴 적 드시던 맛.
얼음 갈고 위에 연유 뿌리고 찹쌀떡 조각 몇 개 넣은 뒤 팥을 얹은, 딱 그야말로 팥빙수 맛이다.
그래도 어느 빙수집보다 맛있는 이유는, 그 팥이 캔에 들어있는 팥이 아니라 직접 재우신 팥이라서 그 맛이 남다르다.
게다가 팥 더 달라고 하면 엄청 퍼주신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한 여름 간식 팥빙수와 따끈따끈한 찐빵의 궁합.
캬~
올여름은 시키지도 않는 배려 하느라 팥빙수를 못 먹었다.
내년에는 꼭 먹어야지.
장사 잘 되셔서 좋다. 근데 줄 안 설만큼만 잘되면 좋겠다. ㅋㅋㅋ
- 카드를 낸다고 절대로 눈치를 주거나 싫은 소리를 하시지는 않지만, 포장하시는 동안 현금을 손에 쥐고 있으면 만두든, 찐빵이든 하나 더 넣어 주신다. 그리고 팥빙수 시킬 때 '팥 많이 주세요~' 하면 진짜로 많이 주신다. -
협찬을 꿈꾸기는 하지만 아직은...
제 돈주고 제가 사먹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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