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모시고 근거리 바람 쐬러 가기. 영종도 맛집들
코비드 시국 이전에 엄마 아빠를 모시고 영종도에 갔다가 지나던 길에 먹은 칼국수 집이 있었다. 그 후로 엄마와 아빠가 지금까지 먹은 칼국수중에 제일 맛있었다며 추억 속의 맛집으로 기억하시는 그 집을 찾아갔다. 사실 나도 우연히 들어간 그 집에서 먹었던 해물파전이 아주 맛있었다고 기억되어서 가게마다 문 열어보고 우리가 먹었던 그 집을 찾아냈다. 주차걱정은 필요없는 곳이고, 용유역 가까워서 일단 접근성도 좋은 집이다.
영업시간
10:00~21:00
사실 가기전에는 영종도 가서 바다도 좀 보고, '인천공항 전망대' 가서 바라만 봐도 가슴이 설레는 커다란 비행기들이 뜨고 내리는 것도 좀 보면서 바람 쐬고 오려고 했는데 영종도 들어가는 길에 황사에 안개까지 덮쳐서 영종도 내에서는 비상등 켜고 서행해야 하는 구간들도 나타나 조심스레 달렸다. '저 안개 너머가 바다래~' 하면서.
다행히 점심을 먹고 나오니 안개를 모두 걷혔다.
정확한 정보도 없이 '예전에 그 맛있었던 집'을 찾아 용유역 부근을 뒤져서 찾아냈다.
'그래, 저 집인것 같아!'
겨우 두번째만에 찾았다. 은성네 칼국수. 모습도 이름도 약간 낮익어서 확신에 차서 들어갔다.
예전에 노 부부가 운영하셨는데 젊어졌다. 하하하하.
아마도 주인이 바뀌신 듯. 그래도 어렵게 찾아왔으니 주인 바뀌실때 레시피도 함께 전수해주셨을 거라고 믿으며 자리에 앉았다.
홀은 조금 추울수도 있다고 하셔서 오른쪽에 준비된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두 개가 있고, 우리가 들어간 방에는 테이블이 세 개 있었는데, 테이블이 다 찰 정도로 붐비는 시간이 아니어서 아주 편안히 먹었다. 오늘 날씨가 영종도에 칼국수 먹으러 올 날씨는 아니다~
먼저 보리 비빔밥이 나왔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밥이다. 한 겨울이라 열무는 없어서인지 콩나물을 올려서 나왔는데 내가 또 콩나물을 그렇게나 좋아한다. 다른집과 달리 바지락이 올려져 있는 모습이 왠지 확~! 환영받는 기분이다.
"해물 맛집에 온걸 환영해~" 하는 느낌? ㅎㅎㅎ
게다가 김치가 맛있다. 칼국수집은 칼국수보다 김치가 중요하다!!!
오~ 해물칼국수에 커다란 오징어가 몇 줄기 누워있다. 요새 중국에서 오징어가 싸게 들어오나 보다. ㅎㅎㅎ 칼국수집마다 갑자기 오징어 파티네. 어쨌거나 집에서는 절대 못 내는 맛이다. 바삭 촉촉, 촉촉 바삭한 해물파전을 오래간만에 먹었다.
해물파전을 다 먹어갈 즈음에 칼국수가 나왔다. 해물파전을 시켜서 칼국수를 3인분만 시켰는데 아주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노인들 보양용으로 싯가 15,000원짜리 낙지도 한마리 추가했다. 확실히 비주얼 만으로도 15,000원짜리 몸값은 한 거 같다.
멸치국물이 아주 진하다. 조개도 적당히 많았고, 낙지도 맛있었다. 엄마는 남은 국물을 싸오고 싶어했다. 우리에게 그릇이 있었으면 싸왔을게 분명하다. 국물을 너무 맛있게 드시기도 했고, 저 낙지 우린 건강 국물을 두고 오는 게 아까울 만큼 맛있었다. 그래도 네 사람이 배 터지게 먹었으니 그걸로 만족하자.
사실은 칼국수와 해물파전보다 더 중요했던 내 맛집 '광판팔뚝김밥'!!!
얼마 전 친구들과 발견한 맛집 '광판팔뚝김밥'에서 먹고 싶기도 했는데, 나간 김에 이것저것 드시게 하고 싶어서 점심은 칼국수와 해물파전을 먹고, 김밥은 포장해서 저녁으로 가져왔다.
지난번에 떡볶이랑 라면이랑 이것저것 먹을때보다 이렇게 김밥만 먹으니 더 맛있구나~ 김밥 자체가 맛있다. 새로 오신 분이 싸서 밥이 좀 많이 싸졌다며 괜찮은지, 다시 싸줄지 사장님이 물어보셨는데 그런걸로 까다롭게 구는 성격은 아니라서 그냥 가져왔는데 와~ 진심 입 찢어지는 줄. 근데 진짜 맛있었다. 김밥 4줄 싸왔는데 세 사람이 저녁으로 먹고 반이 남아서 오늘 점심에 먹으려고 남겨두었는데 점심 먹을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진짜 맛있다. 근데 다음번에는 잊지 말고 좀 얇게 썰어달라고 해야겠다. 가족들끼리 먹어서 다행이지 먹는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 ㅎㅎㅎㅎㅎ
코비드 덕에 집에 갖혀 계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오기에 영종도는 차도 안막히고, 거리도 적당하고, 게다가 바다도 있어서 좋다. 날씨가 좀 좋았으면 바다 보이는 카페도 많으니 어디든 들러서 멋진 바다뷰도 보여드릴 수 있었겠지만, 그냥 김밥집에서 인천공항에 주차되어 있는 비행기만 실컷 보고왔다. 그나마 오후에는 날씨가 개어서 비행기라도 보고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여간, 그렇게 간단하게 다녀오기 좋은 곳이니까 나이드신 부모님 모시고 당일로 다녀올 곳이 걱정이라면 한번쯤 가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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