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이음만두

 

경기도 오포 맛집, 한우 수제만두 전문점

만두를 좋아하고 만두전골도 엄청 좋아한다.
근데 만두전골 맛집을 찾다가 멀리멀리 오포 맛집까지 찾아서 갔으나 문을 닫아서 못 먹고 온 적이 있는 집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맛있으면 뭐하냐, 문을 열어야 먹지.'라는 불만들이 곳곳에서 보여서 쉽게 포기했는데,
친한 언니집에 놀러 갔더니 바로 근처네?
그래서 이건 재방문 성공기~!
휴무일과 영업시간은 맨 아래~

 

한우구나... 가격이 싼편이었구나~
3대째 맛집이라는 집 치고 너무 깔끔하고 세련됐다.
리뉴얼 하신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맛도 맛이지만 깨끗해서 너무 좋았다.

11시 20분에 도착해서 들어갔는데 손님이 한 팀밖에 없어서 내가 찾던 '이음 만두'가 맞나? 했는데
테이블 안내받아 자리에 앉자마자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자리가 금방 꽉 찼다.
그 집 맞는구나~

 

크지 않은 가게 안이고, 키오스크로 주문하게 되어있다.
그래도 직원분들이 있으니 익숙하지 않다면 그냥 주문해도 받아주시는 것 같다.

 

'주세요, 마세요' 할 필요 없이 일회용 앞치마가 마네킨에 얌전히 걸려있다.
일회용을 쓰자니 지구가 걱정이고, 천 앞치마를 빌려 쓰자니 남들과 나눠 쓰는 거 찝찝하고...
고민은 하지만 이렇게 일회용 앞치마를 사용할 수 있으면 반가운 건 어쩔 수 없다.
전골 요리 먹을 거니까 곱게 앞치마를 둘러주고~

 

네 사람이니까 제일 큰 걸로, 뭔가 있어 보이니까 '한우 곤드레 만두전골' 대(大) 자를 주문했다.

 

스푼도 살균처리 중인 수저통에 들어있고,
오~ 좋아 좋아.

 

고춧가루가 들어간 간장 양념장, 식초가 들어간 간장 양념장, 고추 초절임 다진 장.
이렇게 세 가지 장이 준비되어 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놋쇠그릇에 반찬 나오는 식당을 좋아한다.
나도... 살까?

 

새삼 고백하자면, 전골이나 샤부샤부에 들어가는 버섯도 좋아하지만,
배추를 제일 좋아한다네~

 

만두는 이렇게 따로 나온다.
따로 드셔도 된다고 하시지만 만두전골 먹으러 왔으니 전골로 먹어야지!!

 

튀김만두가 나오고, 국물이 끓기 시작한다.
음... 설렌다.
얼마만의 만두전골인가...

 

국물과 야채가 끓기 시작하고, 이미 한번 익어 나온 만두를 넣어 끓이고 있다 보면 곤드레를 슬쩍 올려주신다.
군침들 일동 차렷!!!

 

그동안 보지 못한 크기의 튀김만두다.
진짜 만두를 튀겼구나...
<겉바속촉>
경사 났네~ 경사 났어~

'튀김만두' 두 개와 '한우 곤드레 만두전골' 제일 큰 걸 먹고, 당연히 같이 나오는 칼국수 면까지 후루룩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먹는 동안 이미 바깥에 줄이 늘어나는 게 보여서 그냥 나왔어야 했지만, 커피머신을 어떻게 지나쳐...
얼른 커피 뽑아서 들고 나왔다.

 

지난번에 왔던 게 월요일이었거나 쉬는 시간이었나 보다.
정식으로 영업시간 내걸고 장사하신다.
그러니까 문을 잘 안 연다는 얘기는 예전 이야기였나 보다.

 

이 집이 맛집인 이유가 먹자마자 "우와~ 이건 정말 천국의 맛이다!!" 여서가 아닌 것 같다.
집에서 만두 빚어먹기 힘든 요즘, 집밥처럼 건강한 맛.
소위 말하는 '엄마가 해주는 집밥 맛'이다.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고 부드러워서 먹으면서 부담도 없는데, 그렇다고 싱겁거나 밍밍하지도 않다.
먹고 돌아서도 물을 찾거나 속이 불편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집.
좋은 고기를 쓰신다 하고, 채소도 신선해 보였고,
가게가 깔끔하고 깨끗해서 그것도 너무 좋았다.
사진을 못 찍어왔는데 물도 주시고 헛개차도 주신다.
헛개차도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서 무슨 비밀이 있는지 물어보니
대용량을 사오신다며 퍽 쑥스러워하신다.
정직한 사람이 만드는 정직한 식당인 거 인증. ㅋㅋㅋ
만두전골이 생각나면 다시 갈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날씨가 쌀쌀~ 해지는 게 만두전골 먹기 딱 좋은 계절 아닌가?

곤드레는 조금 질겼고 딱히 특별한 향이 나지는 않았다.
다음엔 그냥 '3대이음 한우 만두전골'을 먹어봐야지~

 

협찬을 꿈꾸기는 하지만 아직은...
제 돈주고 제가 사 먹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