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초입, 들어가는 길 오른쪽으로 박물관 두 개가 보인다. '성보박물관'과 '왕조실록, 의궤박물관'인데 어쩌면 놓쳤을지도 모르는 두 곳에 방문하여 월정사와 상원사에서 미쳐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었는데 아주, 굉장히 재미있었다.
입장료는 주차료 명목으로 차 1대당 가격과 인원수데로 입장료를 받는데 이에 오대산 국립공원 안의 모든 시설 이용비가 포함되어 있었다. 들어갈 때는 비싸다... 했는데 나올 때 보니 전혀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오대산은 박물관 자리조차 탁 트인곳에 멋지게 자리 잡고 있다.
왕조실록·의궤 박물관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이용시간
동절기 09:30~17:00 / 하절기 09:30~18:00
입장 마감: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창피한 일이지만 이번 방문으로 '조선왕조실록 보관'에 대한 이야기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 조선 역사는 그 건국의 시간부터 "실록"에 의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전국 4곳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임진왜란 때 모두 소진되고 전주에 보관 중이던 1부만 남게 되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껴 조금 더 은밀하고 접근이 어려운 곳에 보관하게 되었는데, 이곳이 오대산 깊은 곳 '사고지'였으며, 월정사 주지를 비롯한 월정사 스님들과 여러 관리들이 이를 관리하였다. 다시 일제시대때 일본놈들이 훔쳐가 도쿄에 보관중이던 것을 오랜 시간 반환 요구를 통해 반환받았다.
새로 지은듯한 박물관 안에는 사람도 많지 않고, 역사를 잘 모르는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하게 잘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박물관 방문으로 가장 놀랐던 것은 초기의 조선 실록이 청바지 색 커버였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효종 때 처음 그 겉표지가 황토색으로 바뀌었는데 그 전에는 너무 예쁜 청바지 색이었다. 쪽빛이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운 색 중 하나였다는 건 알지만, 이 쪽빛 표지의 실록을 보자니 너무 새롭고 예뻐 보였다.
월정사 성보박물관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이용시간
동절기 09:30~16:30 / 하절기 09:30~17:30
입장 마감: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월정사 성보박물관은 무교인 내 눈에는 월정사가 얼마나 돈이 많은 절인가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냥 돈 자랑이 아니라 진짜 볼만한 곳이어서 꼭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상원사에 자리한 '문수동자 좌상'이 좀 심하게 번쩍거리지만 이곳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 것 같다.
높은 천고와 안에 안치되어있는 여러 탱화들, 불상들과 사리들까지, 아직은 방문객이 많지 않아 차분히 하나하나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천장을 뚫을 듯 그 크기가 대단한 '삼척 영은사 괘불'이 박물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위엄이 대단하다. 그리고 박물관 중앙 전시실 옆으로 석실이 하나 있는데, 이곳 또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지금 '월정사'에 수리 중인 '월정사 석조 보살상'이 있고, 그 뒤로 보살상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샌드아트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월정사에서 보지 못해 아쉬원던 보살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혹시나 8각 9층 석탑도 준비되어 있지 않을까 둘러봤지만 찾지 못했다.
박물관들을 먼저 방문하고 사찰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지만, 사찰을 방문하고 박물관에 가보면 조금 더 여유롭게 아까 저 멀리 있던 것들을 하나하나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어쨌거나 박물관 방문은 무조건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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