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브런치지~!
기다려서라도 먹을 걸 각오하고 왔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운 좋게도 오늘만 조용했던 '선흘 카페'
원래 엄청 좋아하던 브런치 카페였는데 두 달간 서울 다녀와 찾아가 보니 공사가 다 마무리되어서 원래보다 더 이쁜 카페로 변신해 있었다. 원래부터 굉장히 차분하고 클랙식한 분위기의 카페였지만 그럼에도 맛이 분위기를 누르던 곳이었는데 공사 후에 분위기 깡패가 되었다. 맛있고 예쁘다. 오늘처럼 고즈넉한 날에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데 진짜 오래간만에 손님 없는 날이어서 운이 아주 좋았다. 우리끼리 마음껏 즐긴뒤에 손님들이 많아져서 아주 좋았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예약제로만 들어갈 수 있는 거문오름 가는 길에 있는 선흘리. 선흘리에 대표 카페 '선흘 카페'다. 처음 에그 베네딕트를 먹으러 왔을때 동네분들이 주문을 안하셔서 에그베네딕트 메뉴가 없어졌다고 말씀하시던 모습과는 달리 요새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가끔은 지나는 길에 빵만 사다 먹기도 한다. 이 집 빵 맛있다. 우리는 특히 크렌베리 바게트를 좋아한다.
두둥~!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 '비프 칠리 스튜'다. '선흘 브런치 세트'도 한 번쯤 먹어볼 만 하지만 솔직한 내 추천 메뉴는 그 외의 메뉴들이다.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셨다는 사장님의 카레 메뉴도 맛있고, 빵이 맛있으니 샌드위치 종류도 당연히 맛있고, 파스타는 안 먹어봤는데 이 집 피자가 아주 맛있다. 내 최애는 '비프 칠리 스튜'고 남편의 최애는 '피자'다.
어느 고급스러운 음악다방 같은 실내 디자인은 사장님 가족들의 취향이라고 한다. 음악을 아주 좋아하시는 가족이라고.
처음보다 브런치 가격이 조금씩 오른다. 물가가 오르는 것도 이해하고, 원래 가격이 아주 좋았던 것도 이해하지만 단골손님들을 위해서라도 이제 고만 올랐으면 좋겠다.
본 건물 옆으로 마당에 있던 나무들을 그대로 품으면서 확장공사를 하셨는데 너무 예쁘다. 비 오는 하늘이 보이고, 예쁜 나무들이 곳곳에 있고, 층고가 높아 실내지만 환하고 시원한 분위기다. 밝은 클래식 음악 위로 간간히 새소리를 깔아놓으셔서 프로방스 어딘가의 야외 카페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꽉 막혀서 커피를 마시는 순간조차 마스크를 내리기가 찜찜하던 카페들을 다니다가 이렇게 확 트인 곳에 오니 너무 좋다.
최애 메뉴 2개를 시켜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개인적인 팁을 주자면~ '비프 칠리 스튜'는 맛있다. 엄청 맛있는데 혼자서 다 먹으면 약간 식도가 아리다. 뭣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원래 이스트를 먹으면 그런 증상이 있는데 이스트는 안 들어간 것 같고, 칠리 때문인가? 하여간. 그래도 다른 메뉴랑 먹어야 불편함 없이 먹을 수 있다. 꼭 반씩 나눠먹는 것 추천~!
이쁜 카페에서 브런치 먹은 날, 또 다른 이쁜 카페 찾아가 커피 마시면서 작업하려고 했는데 바뀐 분위기가 너무 예쁘고 좋아서 그냥 커피도 여기서 마시기로 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지금 프로방스다. 지중해 어딘가의 카페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작가인 것처럼, 분위기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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