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도넛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맛봤다. 노티드 카페 (Knotted Cafe) 도넛. 이런 변화 찬성일세~
영업시간 10:00~20:00
언젠가부터 제주 공항에 가면 사람들이 그렇게도 도넛 박스를 들고 있었다.
대체 왜 제주도까지 와서 도넛을 사들고 다닐까?
아~ 궁금하다. 몹시~ 궁금한데...줄서기 싫다.
오래간만에 애월에 간날, 날은 추워졌고, 코로나의 폭주로 여행객들은 발길을 돌렸다길래 줄을 안설줄 알고...R도넛으로 향했다. 줄이 서 있긴 했지만 앉아서 먹는 줄도 아니고 사서들고 나가는 줄이라서 5분이면 끝날것 같은 줄이라 자연스레 합류했다. 희안하게도 '이 즈음이면 품절이 되겠다'는 어떠한 신호도 없이 갑자기 "품절입니다~"를 외치는데, 정말 마지막 한개까지 다 팔고 나서야 품절임을 알리는 희안한 가게였다. 그 정도면 품절 예정이니 줄 서지 말라고 안내해주어서 사람들의 시간을 아껴줄법도 한데 말이다. 굉장히 무례하다고 느꼈다.
에이~하고 나오는데 앞에 줄서 있는 몇몇 젊은이들(?)이 "다음집 가자~"하며 미련없이 돌아서 걸어간다. 뭔가 땡긴다. 도넛먹으러 줄을 섰으니 소보르라도 하나 먹어야 할것 같은 기분에 무작정 그 친구들을 따라가며 인터넷을 켜고 검색해보니 다른 도넛 맛집이 또 있었다.
"좋았어! 오늘은 꼭 도넛을 먹겠어!!!!"
같은 섬의 북쪽인데도 함덕과 느낌이 너무 다른 애월 바닷가 관광지. 예전에 '멘도롱또돗'이라는 드라마 배경이었던 카페부터 G-Dragon이 해서 유명했었던 카페 등이 모이다가 커진 관광지. 진짜...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는데 완전 별천지가 되어 있었다. 뭔지 모르게 홀리듯 따라가 길게 줄이 서있는 곳에가서 일단 맨 꼬리에 섰다. 아직 메뉴도 모르는 상태인데 그냥 주변분위기가 신나서 마냥 신났다. 가끔 이렇게 유흥가(?)에 오면 구경할게 많아서 좋드라~~~
'노티드 카페 도넛'은 그 한가운데 있었다.
범상치 않은 도넛가격. 생각보다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얼그레이'와 '뉴뗄라'가 눈에 들어왔다. '레몬슈가'도 너무너무 땡겼지만, 일단 초콜렛파인 우리 부부의 식성을 감안하고, 오늘안에 다 먹을 수 있는 양을 정하느라 눈알이 빙글빙글 돌았다.
딸기올라간 녀석들까지 나를 너무너무 유혹했지만 다음날 먹으면 맛이 없을것을 알기에...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양...
아~~~~
결국 우리집으로 간택되어 온 '노티드 카페 도넛'의 아이들.
'얼그레이', '밀크크림도넛', '뉴뗄라', '초코푸딩'.
2층에 카페도 있다. 이국적이고 예뻣다. 당연히 자리는 없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정보!
네이버에서 인터넷 주문이 된다. 가게 앞에 줄서서 인터넷 주문해보니 40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직원들이 알아서 취소하고 현장구매하도록 도와줬다. 다음번에는 줄 서지말고 미리 예약해놔야겠다.
'얼그레이', '밀크크림도넛', 10개씩 주세요!!!!!
예전에 미국에 있을때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던킨도넛'이 빵을 직접 만들어 주변 매장으로 돌리는 곳이었다. 매일 아침 학교가면서 사람들 틈에 줄서서 커피하나 도넛하나 사들고 가던 생각이 났다. 그때 그 도넛은 정말 씹은틈도 없이 녹아버려서 너무 맛있었는데 그 이후로 다른 '던킨도넛'에서는 그런맛을 찾을 수가 없다.
그 이후 처음이었다. 이렇게 맛있는, 입에서 녹아버리는 도넛은.
달다. 도넛이나까 당연히 달다. 근데 이게 진짜 적당히 맛있게 달다. 이제야 제주공항 여기저기서 도넛 박스가 보인이유를 알게되었다. 역시 사람들이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노티드 카페 도넛'이 입에 아른거린다. 큰일이다.
다음에는 R도넛도 그 맛을 확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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