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지나다니는 길에 작은 돌창고 하나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가 하나 있다. 어느 날 간판을 내건 카페 길 건너에 귤밭이 있고 카페 손님들이 거기서 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그렇게 흘려 지나다니던 곳에 오늘 처음 가보고는 완전 흠뻑 빠져서 나도 갖고 싶다고, 정말정말 예쁘다고 홀딱 반하고 돌아왔다.
바다와 가깝지 않아서 그런지 카페가 많지는 않은 소길리 고갯마루(?)길에 돌 창고 카페가 있다. 제주에 살면서 참 많은 돌창고를 봤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돌창고가 바로 이곳처럼 생긴 창고다. 돌창고가 다 같은 돌창고가 아니라, 돌만 가득 쌓여 있으면 별로 예쁘지 않다. 이렇게 돌과 시멘트가 스윽스윽 대충 발라져 있는 돌창고가 가장 예쁘다.
좋아하는 모양의 돌창고에 나무 창이 있어서 예쁘네~ 하긴 했지만 저 작은 카페 앞에 웬 차가 이렇게 많이 주차되어 있을까... 하면서 무심히 지나다니던 곳에 오늘 처음 방문해 봤다.
대박!!!
영업시간 10:00~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휴무일 변동시 : 인스타 공지
일단 작아보이던 카페 '너와의 첫 여행' 입구로 들어가 보니 뒤로 마당이 아주 넓었고,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예쁜 테이블들이 자리 잡고 있는 마당에는 하얀 천막과 팔랑거리는 하얀 천을 감아놓아 적당한 가림막까지 만들어져 있다. 어느 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그림이다. 연인들의 여행이라면 꼭 가봐야 할 것 같다.
뒷마당에 테이블도 꽤나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꽃나무를 많이 심지 않아서 여름에도 벌때문에 고생할 일은 없을 것 같은 정원이었다.
제주도 수 많은 카페를 다니면서도 나도 이런 거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누구의 센스인지는 몰라도 정말 최고로 예쁜 카페였다. 시멘트와 돌로 만들어진 벽과 하얀 페인트 벽, 라탄 가구와 환한 창문이 바깥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조광과 조명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아늑하면서도 시원한 공간이었다.
겨울에는 개방되어 있는 길건너 미깡 밭과 카페 바로 옆 미깡 밭이 개방되어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고, 귤 따기 체험도 가능하고, 또 직접 귤을 팔기도 한다. 겨울엔 귤 체험을, 여름엔 야외테이블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실은 봄에 가장 추천하고 싶기도 한데, 카페 바로 아래가 봄철, 벗꽃나무길이 가장 예쁜 곳중에 한 곳이다. 크고 굵은 벗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벗꽃터널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장전리 벗꽃길에 들러 꽃 사진을 듬뿍 찍고, '너와의 첫 여행'에 들러 맛있는 커피와 예쁜 카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미깡 밭과 돌창고를 활용한 카페 중에 최고의 작품 같다. 커피도 맛있었다. 제주에 와서 여행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들르길 추천,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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