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2022 아트부산,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행사 안내와 사용설명서.

by 교양중년 개복치씨 2022. 5. 13.
반응형

 

'아트 부산 2022'가 오늘 VVIP와 VIP에게만 공개한 가운데 첫날 관람객은 5000여 명에 이르렀다. 고고한 전시회를 이미 벗어난 '미술시장통'의 모습을 갖게 된 아트 부산. 우리는 무엇을 보고 즐겨야 할까?

 

행사 안내

행사 날짜 2022년 5월 13일(금)-15일(일)
VIP (Yellow) 5월 12일(목) 11:00-14:00
VIP&Press Preview 5월 12일(목) 14:00-19:00
                           5월 13일(금)-14일(토) 11:00-13:00
Public Open 5월 13일(금)-14일(토) 13:00-19:00
                  5월 15일(일) 11:00-18:00
행사장소 BEXCO 제1전시장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APEC로 55

 

이미 다 팔렸다고 한다. VVIP와 VIP만 다녀갔는데 이미 많은 작품이 그들만의 세상에서도 구름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이 팔렸다고 해서 우리가 그 작품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행사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까? 무엇을 위해 티켓 값 2만 원을 내고 이 행사에 참석해야 할까? 

 

행사 티켓

일반티켓 20,000원 1인 입장권
할인 대상 14,000원 청소년(만 13세~18세)
65세 이상, 장애인(동반 1인까지) 10,000원 
어린이(36개월~만 12세) 10,000원(50%)
국가유공자 10,000원 (50%) (증명서 지참)

 

아트테크가 유행이다. 이 나라가 살만해진 것 같다. 몇 백에서 몇 천만 원까지 가는 그림이 행사장 오픈과 동시에 완판 되는 기록 경신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그림 앞에 서면 편안해지고, 그제야 내 눈이 반짝인다. 그럼에도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콜렉터가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나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돈이 많아서 투자와 아무 상관없이 좋아하는 그림을 척척 사들여, 집안에 넘치는 빈 벽들을 채워나가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면, 그냥 가자. 그리고 보자. 대체 어떤 작품들 때문에 그들은 내가 보기도 전에 이미 돈을 지불했을까? 그들은 쿨하게 돈을 지불하고 사라졌으나 그림은 그 벽에 남아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보다 훨씬 가치 있을지도 모르는 그림들이 숨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상하게도 팔린 그림과 내 최애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은 저 그림 때문에 줄을 선다는데 왜 내 눈에는 특별해 보이지 않는 걸까? 나는 이 작가가 천재 같은데 왜 마지막 날까지 아무도 이 그림을 사지 않는 것일까? 그건 내 눈이 취향은 가득한데 상업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가지면서도 상업성도 생기는 전문가의 눈이 생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꾸 보는 것이다. 수많은 작가의 수 많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그것에 가서 자꾸 보는 것이다. 

 

아트페어에는 갤러리들이 작가들의 작품을 가지고 그림을 팔러 나오는 곳이다. 어떤 옷을 입었든, 어떤 가방을 들었든, 그들은 자기가 가져온 작품을 하나라도 더 팔려는 장사꾼들일뿐이다. 내 경험으로 그들은 제주도 면세점 명품 매장 향수 코너 언니들보다 훨씬 덜 도도하다. 무엇을 물어봐도 친절하고, 작품 설명에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시간을 내어준다.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다. 내 경험으로는 내가 호기심을 보이는 작품이 있다면 그들의 개인전 일정을 알려주거나, 좀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당신은 미래의 콜렉터다! 

 

운이 좋으면 작가들이 직접 상주해서 설명해 주기도 하는데, 그건 정말 운이 좋은 경험이다. 갤러리스트의 설명과 작가가 직접 해주는 설명은 작품의 가치를 달리 보이게 해 준다. 그리고 그들도 아주 기쁘게 나의 호기심에 반응해준다. 왜 아니겠는가? 내가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팔러 나왔는데 누군가 그 그림이 마음에 든다고 수줍게 다가오는데 그게 싫은 사람은 없다. 그저 그들도 수줍을 수는 있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고 몇 백, 몇 천만원짜리 작품을 강매하려는 사람도 없다. 그들은 사기꾼이 아니다!

 

몇 번의 아트페어에 가봤는데 아직도 완판작과 내 최애가 다르다. 그래서 아직도 가는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그림을 걸어놓고 싶은 내 벽에는 한계가 있고, 기왕이면 나의 기쁨과 나의 재테크가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혹은 이틀간의 시간을 내어, 기회가 닿는데로 모든 아트 페어에 참여하며 그림을 보고 또 보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