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BN "사노라면"이라는 프로에 가파도 해녀가 운영하는 서귀포 식당이 나온 적이 있다.
주인아주머니의 두 번째 사랑, 식당 운영의 어려움... 등 한 여자의 잔잔한 일생을 다뤘었다.
자신이 잡은 해산물로 식당을 차리는 게 꿈이었기에 시시 때때로 바다에 들어가지만, 전문 다이버인 남편과 싸운 후에도 가파도로 들어가 해녀옷을 차려입고 물속으로 들어가 버린다는 그녀.
궁금하기도 하고 또 한끼라도 팔아줄 양으로 어렵게 "가파도 식탁"에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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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오픈한 식당답게 깨끗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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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도 작지 않다.
우리가 처음 들어가고 손님들이 꽤나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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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뉴와 씨름중...
소라 종류는 어머님과 남편분이 싫어하시고... 눈볼대는 지금 냉장고에 80마리가 있다 보니...
가파도에서만 나온다는 무늬오징어 찜 한 접시와 뿔소라 강된장 비빔밥, 성게 비빔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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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준비하신 메뉴는 많은데 제주 도민에게는 좀 약한가 보다.
뭔가 해녀가 직접 잡아다 준다는데도 싼 거 같지도 않고, 가격이 약간 부담스럽더라도 굉장히 먹고 싶은 메뉴도 없는...
이건 너무 내 시선일 수 있다. 그냥 나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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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문 앞에 걸어두고 종종 잠수를 타신다 하니 미리 전화해 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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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잘 나온다. 깔끔하고 정성스럽다. 멸치조림도 그냥 멸치조림이 아니라 이것저것 해초들이 들어가 있다.
전체적으로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맛있는 반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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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 비빔밥"과 "뿔소라 강된장 비빔밥"에 나온 강된장.
젓가락으로 살살 비볐는데도 다 비비고 나니 성게는... 어디 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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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가 너무 안 나와서 뒤늦게 "우럭튀김"을 시킬걸 그랬나... 메뉴를 다시 흟어봤다.
아~ 막 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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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리니 무늬오징어가 나왔다.
양념 강한 비빔밥보다 오징어를 먼저 먹으려고 기다리느라 밥이 다 식어서 좀 아쉬웠다.
(참기름 먹고 나면 모든 음식이 맛이 없다는 남편분의 인생철학)
무늬오징어는 먹물 범벅으로 나오는 데 아마도 일부러 같이 먹나 보다.
여자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잘라서 한 조각씩 입에 넣어 주신다. 그냥 오징어보다 좀 더 꼬들꼬들한 맛이다.
사장님이 미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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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는 좀 그래도... 꼬들꼬들한 무늬오징어가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나쁜 건 하나도 없었다.
음식 맛도 괜찮았는데 뭔가 조금 아쉽다.
가격이 좀 애매하다는 점... 메뉴가 엄청 입맛 다셔지지 않는다는 점...
너무 국요리가 없어서 그런가??
어쨋거나 돈이 아깝지는 않았는데 다시 갈것같지는 않다.
협찬을 꿈꾸기는 하지만 아직은...
제돈주고 제가 사먹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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