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임이 있어 경상북도 상주 방문. 방문하는 김에 심심하신 어머님 모시고 다 함께 고고고~
유독 추운 날 그래도 무언가 전설스러운 고대왕국 가야의 태조와 왕비의 왕릉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찾아갔지만, 무언가 가야스러운 모습은 남아있거나 준비되어있지 않았고, 문들은 다 닫혀 있었으며, 왕비 능은 굳게 문이 닫혀 있을 뿐 설명서 하나 붙어 있지 않아서 아주 많이 서운했다.
담 넘어에서 찍은 왕비이 능. 문 앞에는 어떠한 설명도, 이정표도 없었다. 그냥 굳게 닫힌 문과 그 너머에 있는 무덤의 모양을 보고 이곳이려니... 짐작할 뿐.
왜인지는 모르지만 여왕의 무덤에서 500m 떨어진 곳에 가야왕국의 태조의 무덤이 있다. 번쩍번쩍 사당도 지어놓고 설명서도 있고, 지도도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문은 닫혀있었다. 어떠한 건물도 구경할 수 없었는데 밖에서 보기에 예쁘기는 했지만 어차피 가야의 건축양식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우리에게 퍽이나 익숙한 건물들만 지어져 있었다.
너무 현대식으로 지어진 한옥 몇채만 남아있는 모습을 보고 나니 가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야라는 나라가 궁금해지는 계기는 된 것 같다. 관리자들이 원한 게 이건가?
함께 모여 점심도 먹었고, 산책도 마쳤으니 차를 한잔 마시러 갔다. '미카엘라'라는 카페 이름의 카페가 가야왕릉 바로 옆에 있었는데 모양새가... 가내수공업 분위긴데...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안에는 이 겨울에 하와이네~~~
각종 식물들과 퀼트 작업물들, 수공예로 지으신 각종 가방, 지갑. 앞치마에 원피스까지. 각종 화초들과 다육이들이 파랑파랑 하니 그야말로 꽃대궐이었다. 화초 좋아하시는 어머님이 아주 좋아하신다.
다 마실때까지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던 하트 모양의 카페모카와, 향긋한 커피맛과 고구마 맛의 코피콩 빵까지~
가내 수공업 외양과는 아주 달랐다. 사장님 말씀이 겨울동안 식물들을 보호하느라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아하~
여름이 되면 다시 화사해질 예정이란다. 지금도 저 물류창고같은 문만 열고 들어가면 아주 따뜻한 햇살이 자알 스며드는 포근한 공간이 펼쳐진다.
흠... 가격도 아주 괜찮다. 동네 운동 다니시는 어르신들때문에 파신다는 믹스 커피도 있다. 여름에 더운데 운동 삼아 걷다가 들어와 에어컨 바람 쐬시면서 시원한 믹스 커피 한잔하시면 그렇게들 좋아하신다고 하는데 참 배려 깊은 메뉴인 것 같다. 뭘 물어도 시원시원 대답하시는 모습이 사장님은 한잔이라도 더 팔아야겠다는 모습보다는 그저 동네와 어우러져 좋아하는 일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내 돈 내고 내가 먹고 내가 마시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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