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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집들

수지 가성비 돈까스 맛집 '170도시까스'

by 교양중년 개복치씨 202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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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중천'이라는 아주 맛있는, 자기들끼리는 중국말을 쓰시던 중화요릿집이 있었다. '호중천'이 없어져서 아주 슬퍼하던 중에 그 자리에 아주 괜찮은 가성비 맛집이 들어와서 기뻤다. 아주. 170 도시까스 

 

친구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친구의 위장이 국물도 밀가루도 못먹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서 동네 맛집을 뒤지다가 돈가스 맛집을 찾았다. 튀긴 거지만... 국물도 아니고 밀가루도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조금 일찍 나와서 식당을 찾아가자니 길이 낯익어서 놀랐다. 우리의 단골집 '호중천' 자리였다. 전과는 달리 아주 환하게 인테리어를 새로 한 식당은 보기만 해도 깨끗한 맛집의 포스가 풍겼다. 주차는 그냥 길거리 주차다. 한 바퀴 돌면 대부분 자리가 있다. 성복역에서 337m 거리에 있다. 

 

영업시간 11:00~22:00 
Last order 21:00 
Break time 15:00~17:00
연중무휴

 

 

아주 맛있어 보이는 투움바 돈까스를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친구도 나누어 먹어야 해서 매운맛보다는 그냥 부드러운 걸 먹기로 했다. 게다가 떡볶이를 먹고 싶어서 울기 직전의 친구를 위해(해외에서 들어와 10일 격리 해제된 둘째 날이었다.) 맵지 않은 떡볶이를 일단 시켜보기로 했다. 주문은 테이블마다 있는 태블릿으로 하거나,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찍어서 핸드폰으로 주문하면 된다.

 

Set메뉴가 아주 괜찮다. 기본 세트가 있고, 거기에 돈까스의 종류를 변경하거나 서브 메뉴의 종류를 변경하는 데로 가격이 추가되는데 이 조합의 가격이 아주 합리적이다. 저렴하지는 않다. 아주 합리적이다. 주 메뉴로는 돈가스 종류, 파스타 종류, 샐러드 종류, 리조또 종류, 떡볶이 종류들이 있다. 가격은 10,000원에서 12,500원사이. 세트 메뉴에서 잘 고르면 24,000원 정도에 음료수 두 잔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생맥주도 판매한다. 

 

 

늦은 시간에 만나 배가 고파 허겁지겁 Set메뉴를 주문해놓고 기다리자니 먼저 호박 수프와 피클이 나왔다. 수프를 먹고 조금 수다를 떨다 보니 음식이 나왔다.  

 

 

굶주림에 눈이 멀어 대체 뭘 주문한것이냐. 밑도 끝도 없이 치킨가스가 나왔다. 아~ 태블릿 피씨로 주문하는 와중에 뭔가 잘못 눌렀구나. 다음에는 조심해야겠다. 오늘은 배가 고파서 막 서둘러 누르다 실수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치킨 가스를 먹게 되었는데 처음 한조각을 입에 딱 넣자마자 알 수 있었다. 맛집이다!

소스 맛이 틀리고, 바삭한 치킨가스와 따뜻한 소스의 조화가 끝내줬다.

짜장 떡볶이는 음... 그러니까... 짜파게티 소스의 떡볶이이고 차돌박이 큰 조각이 세 덩이 들어있었다.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들 입맛용이다. 떡이 쫀득해서 엄청 만족했지만 일단 어른입맛은 아니다. 

디저트로 나온 고구마맛탕도 아주 맛있었다.

치킨가스+짜장 떡볶이+콜라 큰 캔 2개= 20,000원

엄청나게 합리적인 가격 아닌가? 게다가 아주 맛있었고, 어쩌면 앞으로 종종 치킨 가스를 먹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치킨가스와의 첫인상은 좋았다. 

 

그래도 호중천의 부재는 아쉽다. 둘 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식당을 나서며 친구와 아쉬움을 토로했다. 

 

 

내 돈 내고 내가 사먹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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