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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동문시장 청년몰에서 점심먹기!

by 교양중년 개복치씨 202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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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가 오니 산책도, 농사도 맘 편히 무언가 할 수가 없다.
도서관에 가면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와 자리 차지하기 미안해지고,
오래간만에 산책을 나가도 비 맞고 들어오고, 계속되는 비에 땅이 푹푹 꺼져서 밭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게 매일 늘어져있는 것도 너무 지쳤는지 뭐라도 하자며 일단 나갔다.
우리 집 애마 1톤 트럭 실내 세차를 했다. 깨끗한 게 너무 좋다.
괜히 칠성로를 어슬렁 거리기도 했다.
칠성로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진짜 걱정이다.
손님 없는 가게를 보며 가겟세 내는 상인들이 걱정이고,
비어있는 가게를 보면서 아마도 어렵게 장만했을 건물의 건물주가 걱정인...
뭐하나 가진 게 없는 제주 부부... 남 걱정할 때니?

제주 맛집은 정말 많지만 점심은 그동안 지나가기만 했던 동문시장 청년몰 탐방.

동문시장 지하에 있으며 입구는 두 군데 있어서 시장 안에서 찾기에 어렵지 않다.
오픈이 11시 ~ 23시여서 11시 30분쯤 갔는데 아직 우왕좌왕.
아직 오픈하지 않은 가게부터 비어있는 가게가 많다.
아마 청년몰이라 다들 혼자서 영업하느라 재료 준비, 택배 발송 등으로 바쁜 듯했다.
청년들을 응원하러 온 거니까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가며 하나씩 주문했다.
나는 급한일이 없으니까~
시장 분위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고,
생각보다 널찍하고 시원하고 쾌적했다.


맨 처음,
11시부터 야물딱지게 준비되어있던 <생선 보따리>에서 주문한 “카이센동”

너무 깔끔하고 신선해서 좋았다.
주문 시 카운터에 오늘의 카이센동 재료가 그려져 있는데
나는 아귀 간을 빼 달라고 했더니 오늘 고등어가 좋다며 고등어로 넣어주셨다.
하여간 모르는 거 안먹고, 이름 이상한 거 안 먹는 이상한 부부.
맛있고 좋았는데 좀 아쉬운 건…

저 젓가락이… 대형 젓가락이 아니라는 것.
덮. 밥. 을 밥공기에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 우리 너무 놀랐다.
아마… 저게 양이 맞는 사람도 있을 거다.
아마 사람들이 자꾸 남겨서 딱 맞는 사이즈로 바꾼 거겠지?
그래도 덮밥은 덮밥 그릇에…


다음은 <제주포> 청년분의 “숯불 비빔 쌀국수”

숯불 맛이 나는 돼지고기를 넣은 채소 가득 쌀국수.
일단 맛있었고, 깔끔했다. 채소도 신선하고 좋았다.


사실 여기 간 이유가 멕시칸 요리였다.
맛있는 브리토를 먹을 수 있다면~ 소페든, 타코든, 주는 데로 다 먹을 수 있다~~
라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준비가 늦었다.
12시 넘어서 시킬 수 있어서 밥을 단계별로 먹었다.
어쨌거나… 우리 부부에게 덮밥 두 젓가락과 볶음 쌀국수 세 젓가락은…

모질라…

그래서 맨 처음부터 먹고자 했던 <똣띠아모>의 “씨 브리토”도 고고~

일단 푸짐하다.
30분 기다렸다는 말에 또띠야 구워서 꿀이랑 이것저것 뿌린 간식도 서비스로 주셨다.
아~ 우리 사이즈에 맞는 음식이 드디어 나왔다…
그런데 이미… 먹고 쉬고, 먹고 쉬고를 하고 났더니…
배가 부르구나~~

먹는 중간에 쉬는 시간 주면 안대염~

그렇게 우리의 동문시장 청년몰 식사 투어가 끝났다.
큰 몰이나 백화점 푸드코트처럼 선택의 폭은 다양한데 음식들은 훨씬 신선해서 좋았다.
혼자 준비하고, 요리하고, 게다가 멀리 앉은 손님들 음식 배달까지 해주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청년 사장님들의
약간의 미숙함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줄 수 있는 환경이다.

즐겁고 맛있게 먹고 왔는데…
대충 있어보니 11시 오픈이라고는 하지만 12시에 가면 서로 훨씬 편할 것 같다.
가격이 합리적이라서 음식 양도 합리적인 것 같다.
우리에게는 작았지만 아마 남기는 음식이 없도록 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얼마를 지불했든, 어딘가에서 돈을 내고 식사를 하고 돌아서는 손님이
따악~ 알맞게 먹는 것보다는 조금 배가 부른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리고 이건 정말 개인적인 아쉬움.
짠 음식 잘 못 먹는 나에게는… 다들 너무 짰다.

나트륨을 좀 줄여서 건강을 생각하고,
밥 한 숟가락을 더 넣어서 허기진 청년의 배를 채워주고,
11시 출근이 아닌, 11시 준비 완료! 가 되어서
아주 많이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궁시렁 댔지만 다음에 또 갑니다!!
제주 동문시장 청년몰. 제주 맛집이 되길 응원합니다!!



나 진짜 꼰대구나…


협찬을 꿈꾸기는 하지만 아직은...
제돈 주고 제가 사먹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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