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로 대천 교차로 부근에 생긴 커피가 맛있는 집
소문으로만 듣던 블루보틀이 송당에 들어왔다.
에헤라디여~
일단 로고가 아주 예쁘다.
딱 블루보틀 하나.
아... 너무 예뻐서 넋 놓고 보기만 하느라 판매용 컵과 텀블러 사진을 안 찍었다.
다음에 가서 꼭 찍어야겠다.
우리집 찬장에 넘쳐나는 오천 사백 개의 텀블러가 아니었다면...
어떻게든 업어왔을 텐데...
사실 동네 단골 커피집은 차고 넘쳐 커피를 마실 생각은 없었다.
그저 그렇게 유명한 게 생겼다 하니 구경이나 하자... 하고 들어갔는데
그 커피 냄새를 맡고 그냥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홀린 듯 주문했다.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오래전에 벤티와 그란데가 어색했듯이, 하나하나 물어가며 주문해야 했다.
다행히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한다는 회사의 모토에 맞게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모두 차근차근 설명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주문했다.
커피를 기다리며 사진 찍고 놀기.
옆에는 빌라와 예약해야 방문이 가능한 갤러리가 있다.
그리고 돌담이 잘 되어있고,
주차장이 아주 잘 구비되어있다.
뒷마당에 나가면 탁 트인 전경이 너무 예쁘다.
굳이 좁은 실내가 아니라 들고나가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먹는 것도 좋아 보였다.
하지만 첫 방문부터 포장용기에 마시기 싫어서 실내용 잔을 고집했다.
"인스타에 나오는 크림이 요렇~게 올라간 건 어떤 거예요?"라고..
아주 진지하고 촌스럽게 물어보고, 친절하게 대답해줘서 무사히 주문한 "놀라 플로트"와 "아메리카노".
놀라 플로트가 시그니쳐 메뉴인가?
커피잔도 아주 예뻤다. 단순한 로고가 역시 예쁘다.
아메리카노가 양이 적고 진하다고 해서 그냥 그렇겠거니 하고 원두 선택 중 블랜드로 골라 시켰는데,
아... 양이 많이 작다. 익숙하지 않은 아메리카노다.
그런데 아주 진하고, 아주 부드러운, 맛있는 커피였다.
진짜 맛있었다. 유명한 이유가 분명 있는 커피맛.
인스타의 그 사진. "놀라 플로트".
진한 모카커피에 아이스크림을 얹어준 맛.
혼자 두 잔을 홀짝홀짝 마셨다. 남 주기 싫은 커피맛.
스타벅스와 메가 커피, 에이바우트에 익숙해진 커다란 아메리카노 잔의 노예는 아쉬움이 남는 양...
아메리카노를 쫌만 더 주면 아주 좋을 것 같은데...
조금 줘서 맛있는 건가, 맛있어서 더 먹고 싶은 건가...
아~~~~
요새 아주 핫하다는 블루보틀.
여기도 다음 주 재방문 각!
협찬을 꿈꾸기는 하지만 아직은...
제돈 주고 제가 사먹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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