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동네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맛집 ‘백리향’이 요즘 너무 떴다. 동네 사람들이 여유 있게 걸어가 먹던 맛집에서 줄 서서 먹는 집이 된 것이 서운하고… 아깝고… 그렇다고 안 갈 수는 없다.
영업시간
08:00 ~ 15:30
라스트 오더 14:40
휴무 일요일
말했다시피 원래 그냥 동네 사람들 아침식사 한 끼 해결하던 식당이었어서 주차장이고 뭐고 없다. 그냥 버스 다니는 길 위에 덜렁 있는 식당이다.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을 주고, 여덟 가지 정도의 기본 찬이 나오는 백반정식집. 정겹다. 자세히 보면 구석구석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지역에서 찾아오다 보니 할 말도 많아졌나 보다.
-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세요.
- 1인 식사 자리는 11시부터 1시까지만 제공하겠습니다.
-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업업시간 단축으로 오후 2시 40분까지만 주문받겠습니다.
- 만석 시 이름, 메뉴명, 인원수 선 주문을 적어주시고 기다려 주세요. 메뉴 변경 안됩니다.
머 대충 하고 싶은 말은 이 정도려나?
그래도 정식인데도 1인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문을 열자마자 1인석 식탁이 있다. 먹는 동안 계속 사람들이 저 문을 여닫을 텐데… 혼자 먹을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약간 무언가 안내를 해주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갈치(국내산)/고등어(노르웨이산)/옥돔(중국산)
정식은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이 나오고 반찬은 셀프인데 약 8가지와 쌈채소가 나온다.
갈치구이 정식은 갈치구이와 제육볶음이 나오는데 갈치 양이 어마어마하다. 15,000원짜리 치고 그렇다는 말이다.
된장찌개는 칼칼하고 아주 맛있지만 나는 오늘 갈치구이에 한번 빠져보기로 했다.
반찬은 처음부터 무조건 셀프다. 밥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반찬을 준비하면 된다.
그 유명한 ‘백리향’의 오늘의 반찬은 상추, 매운 고추, 고추 양파장아찌, 김치, 콩조림, 오이무침
상추, 번데기, 매운 고추, 도라지 무침, 묵, 멸치볶음, 감자조림 이 준비되어 있었다. (제주 고추 엄청 맵다. 알고 먹어야 할 듯.
오늘의 메뉴 덕분에 평생 사 먹을 일 없는 번데기를 몇 개 먹었다. 어릴 때 먹던 그 맛이랑 똑같네. ㅎㅎ
준비된 그릇에 기본찬을 알차게 담아와 세팅하는 동안 나의 사랑 갈치구이가 준비되었다. 반찬은 맛있었고, 제육볶음 양념도 달달한 게 일품이다. 주로 콩나물 국이 기본 국물로 따라 나온다.
그리고 갈치구이.
가성비 갈치조림 집은 많아도 가성비 좋은 갈치구이집은 많지 않은데 이 집 갈치 구이가 바로 그러하다.
1인 15,000원인데 한 마리를 다 준다. 그래서 2인 3만 원에 갈치 두 마리를 배 터지게 먹었다. 사람들이 갈치 사이즈를 나눌 때, 손가락 세 개만 하면 3 지라고 하고, 손가락 네 개 한 하면 4 지라고 하는데 4지보다는 작지만 3지보다는 큰 사이즈의 갈치를 몸통부터 꼬리까지 2마리가 다 나온다. 물론 맛.있.다.
아침과 점심 장사만 하는 제주 동네 식당이지만 한 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백반정식 맛집 ‘백리향’. 맛있다. 자주 가고 싶은 맛집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갈치가 바로 구워주는 게 아니라 1차로 구워 놓았다가 주문받으면 데워 주시는 맛이다. 하긴 생선구이를 오롯이 한다는 건 정말 시간과 정성이 많이 가는 일이니까. 그래도 어디 가서 제주산 갈치구이 8조각을 3만 원에 먹겠어? 특이하고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라 편안한 집밥처럼 생선구이와 먹는 든든한 한 끼를 먹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강력추천!!!!!
주차안내
11:30 ~ 13:30 도로 주차 허용
주변 조천읍사무소, 농협, 한모심 사우나 주변 주차장 이용 가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244
내 돈 내고, 내가 맛있게 사먹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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